"첼시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투헬 감독의 위업. 내 지분을 주장하지 않겠다."
프랑크 램파드 전 첼시 감독이 첼시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자신이 떠난 후 위대한 업적을 이뤄낸 토마스 투헬 감독에 대한 생각을 또렷히 밝혔다.
램파드 감독은 14일(한국시각) 유로2020 해설을 맡은 BBC 방송을 통해 첼시가 리그 9위로 떨어지며 지난 1월 말 지휘봉을 내려놔야 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세상에 직업을 잃고 싶은 사람은 결단코 없다. 나는 첼시에서 아주 좋은 동료들과 함께 했고 그러던 중에 그 일이 생겼다. 톱 레벨 축구에서 일어나는 잔혹한 현실"이라고 인정했다.
"돌아보면 경기장 밖에서 지내던 시간들이 참 좋았다. 내가 첼시에서 한 일들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에덴 아자르가 떠나고 이적시장 영입 제재로 인해 힘든 시기이긴 했지만 내가 첼시의 감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1년차부터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고, 메이슨 마운트 같은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 수 있었던 것도 내게는 아주 큰 보람이었다"고 돌아봤다.
"나는 행복하다. 직업을 잃게 됐지만 내게는 아주 엄청난 경험이었다"고 평가했다.
계속 있었다면 뭔가 다른 것을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에 램파드는 "아마도 여기 앉아서 많은 것들을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감독이라는 직업이다. 다르게 시도할 수 있는 일들이 아주 많을 것"이라고 답했다. "나는 첫 1년차의 성과를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2년차엔 또다른 기대, 또다른 복잡한 일들이 있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올해는 모든 팀들이 문제가 있었고 결국 나는 팀을 떠나게 됐다. 돌아갈 수도 없고 부정적으로 돌아볼 것도 없다. 나는 오직 긍정적인 것을 돌아보고 앞을 향해 전진해나아갈 뿐"이라며 어떤 회한도 남기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첼시가 유럽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 '전설' 램파드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감독들은 엄청난 일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그곳에 다다르고 싶고, 그 일을 이룬 감독이 되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결코 그 트로피에 대한 지분을 주장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초창기에 기초와 잠재력을 다졌을 수는 있지만 거기까지 올라가기까지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환상적인 작업을 해낸 것"이라며 자신의 후임 투헬 감독을 깍듯이 예우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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