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두 개의 심장. 현역 시절 그를 지칭하던 수식어와 다를 바 없었다. 어드바이저로서도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박지성 전북 어드바이저의 얘기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는 지난 1월 박지성 전 대한민국 A대표팀 주장을 어드바이저(위원)로 선임했다. 박 위원은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비상근 어드바이저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또한, 프로와 유소년팀 이적 및 영입 등 일정 부분 테크니컬 디렉터 역할도 겸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명예직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아니었다. 박 위원은 무척이나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그는 전북의 12세이하(U-12), 15세이하(U-15), 18세이하(U-18) 팀을 두루 돌며 어린 선수들을 만났다. 훈련 내용의 개선점을 찾는 데 주력했다. 구체적인 변화도 있었다. 전북 U-18팀의 '휴대전화 압수' 관행을 없애도록 유도했다.
프로팀에 대한 관심도 잊지 않았다. 박 위원은 선수들과 함께 클럽하우스에서 생활하며 선수단과 소통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단 관계자는 "숙소를 따로 잡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박 위원께서 클럽하우스 생활을 원했다. 한 명의 선수라도 더 만나고 싶다는 의지였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막내' 박진성은 박 위원의 조언에 큰 힘을 얻었다는 후문.
박 위원의 움직임은 당장 눈 앞에 보이는 변화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는 뜨거운 한 달을 보낸 뒤 지난 20일 영국으로 일시 출국했다. 하지만 구단은 박 위원이 던진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또 검토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박 위원이 유럽 빅클럽에서 활동했다. 그 과정에서 터득한 노하우와 선진 제도를 우리 구단에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박 위원이 유럽 빅클럽에서 활용하는 다양한 시스템을 공유했다. 얘기를 들으면서 '아, 이런 방식도 있구나' 싶었다. 우리 구단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아직 논의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 하지만 박 위원이 던진 아이디어를 활용해 팀을 더 발전 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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