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도쿄패럴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대한민국 국기(國技)' 태권도를 빛낸 첫 주인공은 아프가니스탄의 여성선수 자키아 쿠다다디(23. 스포츠 등급 K44)였다.
쿠다다디는 2일 오전 10시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홀 B에서 열린 도쿄패럴림픽 태권도 첫 경기에 출전했다. 여자 -49㎏급 16강에서 지요다콘 이자코바(우즈베키스탄)를 상대했다.
주심 크루퍼 제니퍼가 한국어로 "준비, 시작!"을 외쳤다. 쿠다다니가 몸통 공격으로 선제점을 얻으며 6-5로 앞선 채 1회전을 마쳤다. 그러나 2회전 이자코바에게 잇달아 몸통 발차기를 허용하며 6-12로 뒤졌고, 3회전 점수차를 크게 좁히지 못한 채 12-17로 패했다.
쿠다다디는 왼팔에 선천성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태권도에서 아프가니스탄 최초로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한 로훌라 니크파이를 보며 태권도 영웅의 꿈을 키웠다. 이날 승패와 무관하게 쿠다다디는 패럴림픽과 여성 스포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쿠다다디는 이번 패럴림픽에 참가하지 못할 뻔했다. 최근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하면서 쿠다다디와 장애인 육상선수 호사인 라소울리(26)는 수도 카불에서 발이 묶였다. 쿠다다디는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국제사회를 향해 "아프가니스탄의 여성으로서,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대표로서 도움을 청한다. 도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게 목표다. 내 손을 잡고 도와달라"는 절절한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여러 정부와 세계태권도연맹, 인권단체 등의 도움으로 두 선수는 극적으로 도쿄에 입성, 패럴림픽의 꿈을 이뤘다. 이날 출전으로 쿠다다디는 아프가니스탄 최초로 패럴림픽에 나선 태권도 선수가 됐고, 2004년 아테네 대회 육상100m(T46)에 나선 '의족소녀' 마리나 카림에 이어 아프가니스탄 사상 두 번째 여성 패럴림픽 선수로 기록됐다.
한편 3일 남자 -75㎏급에서 종주국 한국의 유일한 선수, '태권청년' 주정훈(27·SK에코플랜트·세계 12위)이 첫 경기에 나선다. 세계 5위 마고메드자기르 이살디비로프(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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