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과연 벤투호는 5일 만에 달라진 모습과 결과를 낼 수 있을까.
이라크와의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서 0대0으로 비겼던 한국 축구 A대표팀이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과 홈 2차전을 갖는다. 레바논의 FIFA랭킹은 98위. 우리나라(36위) 보다 62계단 아래에 있고, 이라크(70위) 보다 떨어진다. 물론 FIFA랭킹이 팀 평가의 절대적인 잣대는 아니다. 한국이 기본 팀 전력에서 레바논 보다 앞서 있는 건 분명하다. 또 한국이 홈팀으로 유리한 면이 더 많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태극전사들은 이라크전 무승부로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승점 3점을 기대했지만 2점을 날렸다. A조(총 6팀)에서 첫 경기로 승점 3점을 딴 팀은 이란이 유일하다. 팀별로 총 10경기씩을 치르는 이번 아시아최종예선에서 승점 1점은 초반엔 대수롭지 않지만 나중에 가면 그걸로 인해 '천당과 지옥'을 오가게 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팀간 전력차가 크지 않다. 중동 원정을 가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홈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벤투 감독과 태극전사들도 승리를 간절히 원하지만 수비를 두텁게 세우며 '실리축구'로 나오는 상대를 홈에서 제압하는 것도 '식은 죽 먹기'는 아니다. 경기가 잘 안 풀리면 이라크전 처럼 된다.
▶선발 베스트11의 변화
벤투 감독은 이라크전에 최전방에 황의조를 필두로 손흥민 이재성 송민규를 공격 2선에 세웠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손준호 황인범, 포백으로 홍 철 김영권 김민재 김문환,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준비한 대로 경기가 술술 풀리지 않았고 후반에 조커로 남태희 권창훈 이 용 황희찬까지 투입했다. 그렇지만 끝내 이라크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번 레바논전 목표도 먼저 상대 골망을 흔들어야 하는 것이다. 벤투 감독이 선발 베스트11에 어느 정도 변화를 줄 수 있을 지 의문이다. 그동안의 행보와 스타일을 감안할 때 큰 변화를 선택하지 않을 것 같다.
▶안정 보다는 모험
레바논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어떻게 나올 지는 크게 중요치 않다. 수비 위주로 전체 라인을 내려서 실점을 먼저 막는 축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 벤투호가 가장 싫어하고, 잘 깨트리지 못하는 스타일이 그런 축구다. 예상과 달리 레바논이 공격적으로 밀고 올라오면 태극전사들에게 이 보다 더 좋은 건 없다.
전문가들은 "우리 A대표 선수들이 첫 이라크전 보다 두번째인 레바논전에서 완성도가 높고, 집중력을 살린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손발을 하루 이틀 더 맞춘 게 도움이 될 것이다. 상대 위험 지역에서 슈팅 하나, 패스 하나에도 정교함을 더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긴장할 필요없이 평소 실력 대로 하면 된다. 안정적인 플레이 보다 약팀 상대로는 모험적으로 강하게 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