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반등은 그냥 따라오는 게 아니다.
올 시즌 단 1승도 얻지 못한 장시환(34·한화 이글스)에게 7일 창원NC전은 불운만을 탓할 수 있는 날이 아니었다. 제구는 들쭉날쭉 했고, 구위는 상대 타자를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출발은 괜찮았다. 1회말 1사후 최정원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준 장시환은 NC가 자랑하는 중심 타자 나성범과 양의지를 각각 뜬공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첫 실점이 나온 2회까진 '불운'을 탓할 만했다. 1사후 강진성의 유격수 땅볼을 하주석이 더듬었고, 늦은 송구가 내야 안타로 연결됐다. 정진기에게 볼넷을 내준 장시환은 박준영의 희생번트 때 진루와 아웃카운트를 교환했다. 하지만 NC 9번 타자 김주원에게 좌월 스리런포를 허용했다. 높게 뜬 공이 바람을 타고 좌측 펜스를 살짝 넘는 홈런으로 연결됐다. 장시환은 김기환을 삼진 처리하면서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장시환은 3회에도 실점을 했다. 선두 타자 최정원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도루를 허용했다. 나성범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양의지에 희생플라이를 내줬고, 알테어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결국 장시환은 4회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 타자 정진기의 땅볼을 놓친 장시환이 뒤늦게 1루로 송구했으나 공이 뒤로 빠지면서 무사 2루가 됐다. 박준영의 땅볼로 1사 3루가 된 상황에서 장신환은 김주원에 사구를 허용했고, 이어진 1, 3루 상황에서 김기환의 땅볼 때 추가실점했다. 김기환이 연속 도루를 성공시킨 뒤 장시환은 최정원, 나성범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한화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가 흐름을 끊고자 마운드에 올랐으나, 장시환은 양의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원 등판한 윤대경이 볼넷, 사구로 주자 두 명을 더 출루시키고 정진기에게 만루포까지 얻어맞으면서 장시환의 실점은 9점으로 늘어났다. 최종 기록은 3⅔이닝 6안타(1홈런) 4볼넷(1사구) 4탈삼진 9실점.
장시환은 지난해 9월 22일 대전 두산전 이후 12연패 중이다. 올 시즌 60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5이닝에 못 미치는 경기당 평균 이닝(4⅔이닝), 높은 피안타율(2할8푼) 등 전체적인 지표가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제구 불안 숙제를 풀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NC전에서 이런 문제점은 또 반복됐다.
한화는 장시환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도 7점을 더 내주면서 4대16으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장시환은 올 시즌 11패, 개인 13연패 부진을 이어갔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