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C서울 안익수 신임 감독(56)이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풀어낸 첫 출사표에는 강렬하고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지난 6일 자진사퇴한 박진섭 전 감독 후임으로 서울 지휘봉을 잡은 안익수 전 선문대 감독은 9일 구단 인터뷰에서 "10년 전 좋은 추억을 함께 했다. 그 추억들이 지금의 어려운 시기에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한다. 선수들과 함께 노력해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0년 서울 수석코치를 맡아 팀의 K리그1 우승을 뒷받침한 안 감독은 "숙소 주변을 보면 시설, 인프라는 그대로인데, 나무의 크기가 커진 것 같다. 한국축구에 있어 서울의 비중도 그만큼 커지지 않았을까 한다. 책임감을 갖고 새롭게 도약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구계에는 최근 서울의 감독 선임 스타일을 두고 '짠-단-짠'이란 표현이 등장한다. 소위 '그립감'이 강한 최용수 전 감독이 물러난 뒤 부드러운 리더십을 지닌 박 전 감독을 선임하더니, 상황이 여의치 않자 다시 한 번 카리스마형 지도자를 앉혔다는 것이다.
부산 아이파크, 성남 일화 사령탑 시절 주요 선수를 2군으로 과감히 내려보내는 결정으로 팀 기강을 잡기도 한 안 감독은 "프로페셔널리즘을 가진 선수에겐 '유'하고, 그렇지 못한 선수들에겐 엄한 쪽이라고 감히 말씀 드린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팬들의 시선을 두려워 할 줄 아는 마음가짐으로, 매사 열정적으로 새로운 비전을 설계하는 선수들에겐 조언자로 다가가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에겐 조금 더 강한 표현으로 지도한다. 그러다보니 저에 대한 선입견이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했다.
안 감독은 "위대한 선수들은 평범한 것에 신경을 쓰고 기본을 통해 위대한 선수가 된다. 지금 위기 상황에 어떤 부분의 기본이 개선되어야 하는지 살피고, 그것에 진력해서 개선점을 마련해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기본에 충실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안 감독은 서울과 장기계약(3년)을 했지만, 당장 눈앞에 있는 잔류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서울은 안 감독의 데뷔전이 될 오는 12일 성남FC 원정경기를 앞둔 9일 현재, 12개팀 중 최하위에 처져있다.
안 감독은 서울 구단 걸개에 적힌 '수호신의 날개를 달아라'를 모토로 '서울다운 서울'을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팬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미래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가 가는 길에 격려해주시면 기대치보다 더 멀리 가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고 했다.
끝으로 안 감독은 "박진섭 감독의 노고가 퇴색되면 안 된다. 그 기반이 토대가 되어 장단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박 감독을 존중해주고 감사의 말을 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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