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성공한 선수가 되려면 터프 스킨(tough skin)을 가져야 한다."
한국식으로 치면 '낯짝이 두꺼워야 한다'는 표현을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51)은 이렇게 표현했다.
올 시즌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는 포수 지시완(27)을 겨냥했다. 허문회 전 감독 경질 후 주전 포수로 거듭난 지시완은 꾸준히 플레잉타임을 늘려갔다. 5월 한 달간 35경기 타율 2할8푼6리를 기록하면서 진가를 발휘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후 두 달간 월간 타율은 1할대에 그쳤다. 후반기 개막에 맞춰 안중열(26)이 상무에서 제대하면서 사실상 주전 자리를 내줬다. 타격은 여전히 1할대에 그치고 있고, 수비에선 실수가 잦다. 지난 9일엔 앤더슨 프랑코와 호흡을 맞춰 모처럼 선발로 나섰으나, 블로킹 미스에 평범한 파울플라이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등 아쉬운 장면이 잇따라 나왔다.
롯데는 2020시즌을 마친 뒤 한화에 선발 투수 장시환을 보내고 지시완을 얻었다. 안방 불안 고질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뒀다. 한화 시절 보여준 타격 재능과 수비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에서 출전시간을 늘려가며 주전급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지시완은 개막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채 퓨처스(2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고, 급기야 사생활 문제로 중징계를 받으며 허망하게 시즌을 마쳤다. 이름까지 바꾸면서 칼을 간 올 시즌 출전 시간은 늘어났지만, 기대만큼 재능을 펼치지는 못하고 있다.
서튼 감독은 지난해 퓨처스에서 오랜 시간 지시완을 바라봤다. 올 시즌 1군에서도 동행 중이다. 그는 지시완을 두고 "자기 비판을 많이 하는 선수"라고 평했다. 서튼 감독은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크고, 항상 그 기대치에 도달하려 하는 선수다. 이런 점은 선수에게 좋을 때도 있지만, 나쁠 때도 있다"고 말했다. 9일 플레이를 두고는 "집중력은 좋았다"고 평가하며 "야구는 실패의 스포츠다. 공격과 수비, 주루에서 매일 밤 많은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라고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러면서 "성공한 선수가 되려면 터프 스킨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때 포수난에 시달렸던 롯데는 지시완의 트레이드 영입와 안중열의 제대에 이어 고교 최고 포수 손성빈(19)까지 데려오면서 '포수맛집'으로 거듭났다. 앞으로 거듭될 무한경쟁의 승자가 되길 원하는 지시완은 과연 서튼 감독의 말대로 상황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할 줄 아는 '뻔뻔한 포수'가 될 수 있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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