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결정적인 순간, 게임의 흐름을 읽는 눈.
역시 베테랑의 안목은 남달랐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35)이 적극적인 자세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원석은 2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12차전에서 0-0으로 팽팽하던 9회말 2사 2루에서 끝내기 안타로 팀에 1대0 승리를 선사했다.
최채흥과 신민혁의 눈부신 선발 호투 속에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승부는 0-0 팽팽하던 9회말 2사 후 갈렸다.
강민호가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 김성표로 교체됐다.
타석에는 이원석. 초구 볼을 던진 뒤 NC 코칭스태프가 마운드로 향했다. 이용찬과 잠시 의견을 교환했다. 승부를 이원석과 박해민 둘 중 누구랑 하느냐를 놓고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대기 타석에는 오른 엄지 인대 부상 이후 2주 만에 이날 돌아온 박해민이 있었다. 7회 대주자로 투입돼 수비를 소화했던 박해민. "팀과 함께 뛰고 싶다"고 졸라 일찍 돌아왔지만 오른손 상태가 완전치 않았다. 배팅이 100% 정상적으로 이뤄질지 미지수였다. 게다가 2주 공백으로 인한 타격 감각도 의문이었던 상황.
2구 스트라이크 이후 볼이 연속 2개 들어왔다. 3B1S. 5구째 커브가 파울이 되면서 풀카운트.
"'해민이랑 하려나?' 잠깐 고민을 했어요. 하지만 제 성적을 보고 마음을 잡았죠(웃음). '나랑 붙겠구나' 생각했죠. 비슷하면, 나쁜 공만 아니면 방망이 돌리자고 마음을 먹었어요."
때마침 146㎞ 패스트볼이 들어왔다.
치려고 마음먹었던 베테랑의 배트 끝이 날카롭게 돌았다. 강한 땅볼 타구가 2루 베이스 위를 넘어갔다. 중견수가 대시해 힘껏 홈으로 뿌렸지만 딱 소리와 함께 출발한 2루주자 김성표는 이미 홈플레이트에 접근한 뒤 후였다. 원태인 뷰캐넌의 물세례에 흠뻑 젖은 이원석이 인터뷰실을 찾았다.
"끝내기요?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아요. 삼성와서는 처음인 것 같아요."
그럴 만도 했다. 개인 통산 3번째 끝내기. 마지막 끝내기는 두산 시절이던 2012년 7월10일 잠실 한화전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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