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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2018년 8월 시즌 중 팀의 지휘봉을 잡았고, 2019시즌에 팀을 파이널A로 끌어올리며 구단 역대 최고성적(6위)을 내면서 '병수볼 신드롬'을 일으켰다. 하지만 2020시즌에는 시즌 7위로 파이널A에서 밀려났고, 올 시즌에도 11위(9승11무15패)로 강등 위기에 몰렸다. 결국 구단은 지난 3일 포항 스틸러스전에 0대4로 대패한 뒤 긴급 결정을 내려 김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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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은 무엇이고, 걱정되는 점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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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나는 올해 계약이 만료되면 떠날 사람이었다. 재계약 미련도 없었다. 그저 강등만 면하게 해주려고 애쓰던 참이다. 위기가 눈앞에 있었다. 그런데 지금 겨우 3경기 남은 시점에 굳이 나를 잘라서 얻을 게 무엇인가. 그것도 일방적인 통보로…3경기 남아있었다. 시즌을 마친 뒤에 (해임)해도 충분하지 않나. 가뜩이나 지친 선수들이 흔들릴까봐 걱정된다.
외부에서는 우리 전력을 어떻게 평가할 지 모르겠지만, 선수층이 두텁지 않다. 더구나 올해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다. 선수들이 많이 다치고 아팠다. 하지만 보강은 제대로 안됐다. 외부에는 '김 감독이 원해서 뽑았다'고 알려진 많은 선수들이 사실 내 뜻과 상관없이 팀에 합류했다.
그래도 구단에 아쉬운 소리 하지 않고, 이 선수들을 이끌고 잘해보려고 했을 뿐이다. 그러나 빠지는 선수가 너무 많았다. 시즌 후반에 공격수 몇 명으로 경기했는지 보라. 지난해 잘해줬던 이영재나 김지현 등만 있었어도 올해 좀 더 해볼 만 했을 것이다. 그런 선수들을 지켜내지 못한 게 아쉽다.
-앞으로의 계획은.
일단은 쉬는 것 외에 할 게 있을까. 어차피 12월부터 쉴 생각이었는데, 한 달 먼저 쉬게 됐다. 지금 당장은 속이 상한다기 보다 남겨진 선수들이 걱정될 뿐이다. 잘 해내겠지. 다만, 시즌 중에 엉뚱하게 하지도 않은 폭행 건으로 수모를 당한 건 화가 난다. 그래도 팀을 이끄는 입장에서 팀 강등은 막아보려고 굳이 내지 않아도 될 벌금까지 내면서 참고 버텼는데… 이제는 그게 후회된다. 차라리 '그때 깨끗하게 던지고 나왔어야 했나'하는 생각도 들고. 많이 씁쓸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