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주민규 득점왕 도전으로 원팀이 된 제주 유나이티드.
제주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제주는 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A 수원FC전에서 주민규의 멀티골을 앞세워 2대1로 승리했다. 직전 대구FC전 5대0 승리 이후 파이널 라운드 2연승.
3위 대구가 승점 52점, 4위 제주가 51점이다. 5위와 6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 팀들의 승점이 45점인 걸 감안하면 이제 3위 싸움은 대구와 제주의 경쟁을 압축된 것으로 보인다. 3위는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나갈 수 있는 티켓을 획득할 자격을 갖출 수 있기에, 두 구단의 자존심 경쟁이 마지막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
대구는 최근 팀 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분위기가 다운된 반면, 제주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특히 캡틴 주민규가 사실상 득점왕 고지를 정복하는 분위기다. 주민규는 최근 3경기 연속 멀티골로 득점수를 21골까지 늘렸다. 2위 라스(수원FC)와의 격차가 4골로 벌어졌다. 개인통산 K리그 100호골 기록도 딱 1골 남았다.
제주 남기일 감독과 동료들은 주민규의 득점 타이틀 획득을 위해 열심이다. 정조국 코치도 마찬가지다. 주민규가 득점왕이 되면, 2016년 정 코치(당시 광주) 이후 5년 만에 토종 득점왕이 탄생하게 된다.
경기만 봐도 알 수 있다. 일단 페널티킥 찬스가 오면 누가 만들었든 기회를 주민규에게 주고 있다. 최근 3경기 6골 중 4골이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페널티킥 성공도 절대 쉬운 게 아니다. 동료들이 만들어준 천금의 기회임을 알기에, 주민규는 매 순간 집중하고 있다.
페널티킥 뿐 아니라 플레이 상황에서도 주민규를 향해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는 동료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문제는 억지로 득점왕을 만들기 위한 플레이가 계속되면, 팀 전체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는데 제주는 오히려 이 과정을 통해 더욱 똘똘 뭉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개인이 아닌 서로를 위한 플레이를 하니, 경기도 술술 풀린다.
경기장, 클럽하우스 어디에서도 주민규를 마주치는 동료들은 "득점왕"을 외치며 기를 불어넣어준다. 심지어는 주민규의 SNS에도 찾아가 '득점왕' 기원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라고 한다.
주민규도 수원FC전 골을 성공시키고 손가락으로 숫자 8, 21을 표시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부상으로 빠진 이창민과 오승훈의 위한 작은 이벤트였다. 주민규는 득점을 하고, 이길 때마다 그 공을 모두 동료들에게 돌리고 있다. 주장으로서의 책임감, 그리고 감사의 표현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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