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수원 KT가 10승 고지에 올라서며 선두 추격에 다시 나섰다.
KT는 1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원정경기서 85대로7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선두 서울 SK(10승4패)에 이어 10승(5패)에 도달한 KT는 반 게임차로 SK를 바짝 추격했다. 유재학 감독의 사상 첫 700승 달성 이후 연승을 달렸던 현대모비스는 7승9패로 5할 승률에 실패햇다.
10승 고지(KT)와 5할 승률(현대모비스)을 놓고 펼쳐진 두 팀의 대결. 바짝 독이 오른 쪽은 리그 2위 KT였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 사실상 완패했기 때문.
서동철 KT 감독은 "최종 점수차는 4점(98대102)이지만 이미 승부가 결정난 뒤였다"고 복기한 뒤 "스피드에서 완전히 밀렸다. 1라운드에서 되지 않았던 부분을 보완해서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감독은 허 훈-정성우의 스몰가드를 선발로 선택했다. 허 훈은 지난 14일 창원 LG전(89대80 승)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러 22분을 뛰고도 20득점-5비라운드-3어시스트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나는 물론 허 훈 자신도 놀랐다"는 서 감독은 "앞선 높이는 작아지지만 스피드가 좋아질 것이고 허 훈의 공격성, 정성우의 수비성 상생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막상 뚜껑이 열리니 1쿼터만 해도 서 감독이 기대했던 효과는 당장 나타나지 않았다. 출전시간을 안배를 위해 허 훈이 벤치 휴식을 가졌을 때 KT는 오히려 점수 차를 벌려나가며 1쿼터를 22-14,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KT는 2쿼터 초반 19-24로 쫓기자 허 훈을 다시 투입해 익숙한 허 훈-양홍석 조합으로 변화시킨 뒤 허 훈 복귀 효과를 살려냈다. 허 훈은 어이없는 턴오버 2개를 범했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 활력을 불어넣었고 점수 차를 더 벌려 전반(48-37)을 마치는데 힘을 보탰다.
이처럼 KT가 잘 나가게 된 데에는 현대모비스의 부진 이유가 더 컸다. 상대의 압박수비를 풀지 못한 것은 물론 리바운드, 패스 조직력에서 크게 열세를 보였다. 여기에 슈팅 컨디션도 난조였다. 전반까지 공격력은 12득점의 이우석에게 몰렸고, 두 용병과 다른 국내 멤버들은 역할 분담을 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 중반 한 때 실종됐던 수비 집중력을 되살리며 한 자릿수 점수차(51-59)로 추격하는 듯 했지만 오래 가지 않았다. 분위기를 타고 가야할 추가 득점 기회에서는 여전히 난조였기 때문이다. 결국 66-53으로 KT가 앞선 채 맞은 4쿼터. '대반격 vs 철통사수'에 한판 승부를 걸어야 했다.
하지만 4쿼터 초반 두 팀의 '극과 극' 장면에서 경기 결과를 암시했다. 쿼터 시작 공격권을 가진 현대모비스는 17초 만에 턴오버를 범했고, 이를 속공 기회로 살린 KT는 정성우가 쉽지 않은 슛을 성공한 덕분에 기가 더 살았다.
울산 홈팬 입장에서 안타까운 장면을 계속 이어졌다. 현대모비스가 추격의 고삐의 죌 만하면 스스로 김을 빼는 상황이 반복됐다. 현대모비스는 더이상 뒷심을 내지 못했고, KT는 다시 연승을 타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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