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계약이 끝나 FA가 된 김광현은 2년 이상의 계약조건과 선발자리를 보장하는 팀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아직은 어떤 팀이 어느 정도의 조건을 제시할 지 드러난 윤곽은 없다.
다만 미국 현지 언론들이 김광현과 관련해 언급한 팀은 5곳 정도다. 디 애슬레틱은 미네소타 트윈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비교적 싼 값에 노릴 수 있는 FA 선발로 김광현을 지목했다. 또한 김광현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어울릴 만한 선발로 꼽았고, 보스턴 레드삭스와 관련해서는 김광현을 불펜 자원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김광현을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영입할 수 있는 선발'로 평가하며 '3년 2400만달러'를 계약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스가 예상한 '2년 최대 2000만달러' 만큼 후한 평가다.
에이전트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광현의 에이전트는 존 보그스로 그는 스포츠에이전시 JBA(John Boggs & Associates) 대표다. 2014년부터 스즈키 이치로의 에이전트로 활약 중이기도 하다. 이번 FA 시장에서 보그스의 고객은 김광현, 콜 해멀스, 트레버 케이일 등 3명. 이 가운데 실적을 갖춘 고객은 사실상 김광현 뿐이다. 해멀스와 커힐은 최근 부상으로 시장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상황.
해멀스는 2020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1800만달러에 계약했지만, 어깨 부상으로 1경기 등판에 그쳤고, 올시즌에는 지난 8월 LA 다저스와 100만달러에 입단한 뒤 재활 도중 팔 부상이 도져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번 겨울 새 팀을 찾기가 어렵지만, 본인은 은퇴 의사가 없다.
케이힐은 2014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32경기를 던진 뒤 부침을 거듭했다. 이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을 거쳐 올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9경기에 등판해 1승5패, 평균자책점 6.57을 올린 뒤 지난 6월 장딴지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빅리그 2시즌 동안 35경기에 등판해 10승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올렸다. 선발로는 28경기에서 9승7패, 평균자책점 3.01을 마크했다. 선발과 롱릴리프로 모두 활용가치가 있다는 점에서 리빌딩 팀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을 다툴 팀이라면 충분히 검토할 만한 자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 주요 언론들의 FA 랭킹을 보면 김광현은 팬그래프스 35위, SI 38위, USA투데이 67위 등이다. 수요가 존재한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FA 시장의 특성상 상위 선수들의 거취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김광현과 같은 중저가 부류에 관한 얘기가 나올 수 있다.
다음 달 7~10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이후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의 에이전트가 본격 세일즈에 나서는 것도 이때라고 보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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