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우승이 상식'이다. 환희의 휘슬이 울리는 순간 그의 눈가에는 뜨거운 이슬이 맺혔다.
K리그에 김상식 감독(45)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김 감독이 전북 현대의 취임 첫 해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 최용수 강원FC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선수-코치-감독으로 우승을 경험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한 구단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우승한 건 최용수 감독에 이어 역대 두번째다.
1983년 함흥철(할렐루야), 1987년 이차만(대우)에 이어 한국 지도자로는 사령탑 첫 해 리그 우승을 달성한 세 번째 감독에 올랐다. 외국인 감독까지 포함하면 1991년 베르탈란 비츠케이(대우), 2010년 넬로 빙가다(서울), 2019년 모라이스(전북)에 이어 역대 6번째다.
김 감독은 뼛속까지 '녹색 피'가 흐른다. 그는 현역 시절인 2009년 성남에서 전북으로 이적했다. 탁월한 공수 지원 능력으로 '전북 왕조'를 연 주인공이 김 감독이었다. 그는 K리그1 우승 2회를 일궈낸 후 2013년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이후에도 코치로 전북과 인연을 이어갔다. 최강희 감독에 이어 모라이스 감독 시절에는 수석코치로 보좌하며 지도자로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코치로 전북에서 7년간 K리그1 우승 6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LC) 우승 1회, FA컵 우승 1회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올 시즌 마침내 '대권'을 잡았다. 물론 K리그 5연패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한 시즌 동안 부상은 숙명이지만, 고비마다 선수들의 부상으로 발목이 잡혔다. 중원의 살림꾼 최영준을 비롯해 감비아 출신 측면 공격수 바로우와 이승기 쿠니모토 등이 신음했다. 특히 바로우는 이적까지 요구하며 팀 분위기도 어수선해졌다.
흥겹고 멋있는 축구, 이른바 '화공(화끈한 공격)'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극과 극의 팀 성적에 팬들도 분노했다. 3부리그 팀에 패해 FA컵 16강에서 탈락한 것은 충격이었고, ACL 4강 진출 실패도 아픔이었다. 정규리그 3연패도 2013년 이후 무려 8년 만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그때마다 정면돌파로 언덕을 넘어섰다. 그는 '밀당의 대가'다. 때론 강력한 카리스마로, 때론 형님으로 선수들과 '원팀'이 됐다. 일례로 지난 라운드 대구FC전을 앞두고 마지막 위기가 찾아왔다. 김 감독의 스트레스도 극에 달했고, 선수단의 분위기도 미묘했다. 그 순간 선수들은 자발적 합숙을 요청했다. 외국인 선수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 감독의 1년을 단적으로 볼 수 있는 '사건'이었다. 선수들과의 신뢰와 교감이 얼마나 큰지 유추해 볼 수 있다. 선수와 코치 시절의 경험이 바로 전북을 지탱하는 힘이었다. 김 감독은 최후의 일전을 앞두고 "2021년 마지막 경기, 중요한 경기, 꼭 이겨야 하는 경기다. 꼭 승리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려서 특별한 날, 새로운 역사를 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김 감독은 "우승 소감은 준비해 둔게 없다. 생각도 해봤는데 김칫국, 설레발치는 것 같아서"라며 웃은 후 "그래도 오늘 너무 기쁘다. 많은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 특별한 날이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행복해 했다. 그리고 "5연패를 못하면 안된다는 부담감이 컸다. 팬들의 질책과 응원도 받았지만 힘들었던 시간이 우승으로 와 시원했다. 춤춘 것은 울분이었다. 선수 때보다 감독으로 우승한 것이 더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전주=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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