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임원 중 1969년 이후 태어난 사람이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새 이 연령대의 임원 비중이 20% 가까이 높아지며 세대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올해 3분기 기준 30대 그룹 상장사 197개 기업의 임원 7438명(사외이사 제외)을 조사한 결과 X세대(1969~1978년 출생)와 밀레니얼 세대(1979년생 이하 출생) 임원이 3484명(46.8%)으로 집계됐다.
30대 그룹의 임원 중 1969년 이후 출생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년 전인 2019년 3분기(27.3%)와 비교해 지난 3분기 19.5%포인트(p) 증가했다.
586세대(50대·80년대 학번·60년생)는 그만큼 비중이 줄었으나 51%로 여전히 가장 많았다.
임원 세대교체는 IT 기업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네이버는 임원 121명 중 7명을 제외한 114명(94.2%)이 X세대 이하였다. 최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내정된 김남선 책임리더 역시 1978년생으로 X세대에 포함된다. 김남선 CFO와 함께 내정된 최수연 책임리더(1981년생)을 포함한 23명은 밀레니얼 세대였다.
젊은 리더들을 전면에 내세운 것을 두고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지난 5월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언급하며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서 회사를 이끄는 전면 쇄신을 하는 길이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카카오그룹은 3개 상장사 임원 15명 가운데 김범수 의장(1966년생)을 제외한 14명이 모두 X세대 이하다.
임원 중 X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증가세는 국내 주요 그룹에서 모두 나타났다.
삼성의 경우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7일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데 이어 뒤이은 임원 인사에서도 계열사별로 30대 임원을 적극 발굴하는 등 세대 교체를 적극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여러 차례 '뉴 삼성'으로의 변화를 언급한 만큼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갈 인재들을 전면에 배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2개 상장사 임원 1051명 중 32%인 336명이 X세대 이하로, 2년 전(22.3%)과 비교해선 약 9.7p 늘었다.
SK그룹은 19개 상장사 임원 623명 중 X세대 이하가 334명으로 53.6%를 차지했다. 2년 전보다 21.7%p 높아졌다.
지난 2일 2022년도 정기 인사를 단행한 SK그룹은 최근 3년간 가장 큰 규모인 133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2020년도(109명)과 2021년도(103명)에 비해 30여 명 많은 숫자로 평균 연령은 만 48.5세였다.
LG그룹의 경우 13개 상장사 임원 745명 중 X세대 이하가 378명으로 50.7%에 달했다. 2년 전 대비 21.4%p 상승한 것이다. LG그룹은 지난달 인사를 통해 총 132명의 신임 상무를 선임했는데 이 중 40대가 82명으로 62%를 차지했다.
X세대 이하 임원 비중을 업종별로 보면 네이버(94.2%), 카카오(92.9%), 셀트리온(72.7%), CJ(67.4%), 롯데(61.3%), 신세계(54.4%), 현대백화점(51.2%) 등 IT·바이오·유통 업종이 평균 이상이었다.
반면 중후장대 산업을 중심으로 한 그룹들인 포스코(0.7%), 한진(13.9%), S-오일(16.4%), LS(22.6%) 등은 크게 낮았다.
30대 그룹 임원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 비중만 보면 네이버 23명, 삼성 13명, SK와 CJ 각 9명, 한화 8명 등 95명으로 전체의 1.3%였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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