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설화의 연속이었다. 미치도록 힘든 한 해였다. 흔들릴 수밖에 없었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이었다.
하지만 그라운드의 울림은 저버릴 수 없었다. '인고의 시간'을 보낸 기성용(32·서울)이 살아남았다. 2021시즌 개막 전 꿈꿨던 최선의 결과는 아니었다. 그러나 숱한 우여곡절 끝에 차선의 '해피엔딩'으로 2021년을 마무리했다.
기성용은 지난해 7월, 11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부상으로 5경기 출전에 그쳤다. 심기일전 한 그는 올해 주장 완장을 차며 새 출발을 다짐했다. 이상도 컸다. 서울의 옛 환희를 되돌려 주겠다고 학수고대했다. 하지만 마치 시간을 짜맞춘 듯 개막 직전 '초등학생 시절 성폭력 의혹'이 불거지며 출발부터 암초를 만났다. 정면 돌파를 선언했으나 주위의 온갖 잡음에 머릿속은 복잡했다.
'성폭행 논란'이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4월에는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축구 인생에서 단 한 차례도 부를 쫓은 적이 없어 충격은 더 컸다.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되는 것 같아 제대로 잠도 이루지 못했다. 다행히 혐의는 벗었지만 잇따른 '악재'에 발걸음은 무거웠다.
한 번도 아닌 두 번의 '대형 논란', 그래도 그라운드에선 '힘든 티'를 내지 않았다. 기성용은 허벅지 부상으로 3경기 결장한 것을 제외하고 올 시즌 35경기에 출전했다.
물론 성적부진으로 감독이 교체되는 내홍을 겪었다. 강등 위기에도 내몰렸지만 '주장의 힘'으로 거센 위기의 파고를 넘고 또 넘었다. 잔류에 성공한 서울은 올 시즌을 7위로 마감했다. 기록도 눈여겨 볼만하다. 기성용의 출전시간은 2888분, 평균 82분을 소화했다. 2075차례의 패스를 시도해 성공률은 89.1%에 달할 정도로 제몫을 했다. 또 서울 선수 가운데 오스마르, 나상호와 함께 베스트11 후보에도 올랐다.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기량은 여전히 녹슬지 않았다.
서울의 잔류를 이끈 안익수 감독은 기성용을 '성용이 형'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신뢰가 대단하다. 어린 선수들을 향해서는 '기성용을 거울삼으라'는 얘기를 입에 달고 다닐 정도다.
올 시즌 포항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서울 팬들에게 특별한 손 편지가 날아들어왔다. 기성용의 감사 편지였다. 그리고 그는 내년 시즌에는 더 나은 성적과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가혹했던 2021년, 기성용은 '열일' 다 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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