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부족한 제가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제주의 모든 구성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주 유나이티드 간판 골잡이 주민규가 지난 7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다득점상과 베스트11 2관왕을 차지한 후 남긴 소감이다. 공식석상에서 챙긴 것도 고마운 일인데, 깜짝 커피 선물로 제주 구단 직원들의 마음을 또 한 번 사로잡은 주민규다.
15일 제주 클럽하우스에 커피차가 찾아왔다. 선수단은 휴가중. 누가 갑자기 커피차를 보냈나 했더니, 주민규였다. 자신을 가르치는 정조국 코치에 이어 5년 만에 토종 득점왕에 오른 보답을 하고자 상금으로 커피를 배달하게 된 것이다. 코칭스태프, 동료 뿐 아니라 하나의 팀으로 시즌을 함께 한 유소년팀, 건물관리팀, 식당 직원들에게까지 커피와 함께 일일이 감사의 메시지를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번 커피차 선물 뿐 아니라, 주민규는 평소에도 주변을 잘 챙기기로 유명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울산 현대를 떠나 제주에 입단한 주민규는 남다른 적응력으로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특히 팀 내에서 '밥 잘사주는 형'으로 통했다. 지난 시즌 K리그2 우승 축하연에서 팀 내 자체 시상식에서 '밥 잘사주는 착한 선수상'을 받았다.
이걸로 끝이 아니다. 제주 지역 축구 발전을 위해 구단과 기부 논의를 하고 있다. 주민규는 이번 시상식에서 받은 상금에 자신의 사비를 더해 상당 액수의 기부금을 낼 예정이다. 제주 지역의 성원과 지지가 없었다면, 자신이 지금 위치까지 절대 올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주민규는 시즌 중 힘든 가운데도 구단이 추진하는 사회공헌활동에 대표 선수로 적극 참여하며 프로로서의 품격을 보여줬다.
주민규는 "이번 기부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제주도민, 그리고 팬들이 있기에 내가 존재한다. 제주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그동안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싶었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이를 지켜본 남기일 감독은 "주민규는 실력 뿐 아니라 인성까지 갖춘 정말 훌륭한 선수다. 이런 선수가 팀을 먼저 생각하고 주변을 살뜰하게 챙겨 큰 힘을 얻었다"고 칭찬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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