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 시대를 풍미했던 슬러거라도 변신해야 할 시점이 있다. 바로 타율이 현저히 떨어질 때다.
2014 시즌을 앞두고 '레전드' 이승엽은 고민이 컸다.
일본프로야구에서 8년을 뛰고 2012년 친정 삼성으로 돌아온 그는 타율 0.307 21홈런 85타점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한국시리즈 MVP에도 올랐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3년 슬럼프가 찾아왔다. 타율이 0.253로 5푼 이상 떨어졌다. 13홈런 69타점.
데뷔 3년 차인 1997년 이후 처음으로 20홈런 달성에 실패한 것보다 타율 하락이 더 충격적이었다. 볼넷(30개) 대비 삼진(94개)이 3배를 넘는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이었다.
그의 나이 서른 여덟. 이승엽은 멈춤 대신 변신을 시작했다.
해법은 타격폼 바꾸기였다.
방망이를 세우고 오른발을 들었다 놓으며 부드럽게 담장을 넘기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타격폼을 전면 수정했다.
세웠던 방망이를 뒤쪽으로 눕히고 오른발을 드는 대신 땅에 스치듯 끌고 나가는 스트라이드 법을 익혔다. 조금씩 늦어지는 반응속도를 인정하고 배트가 공에 닿기까지의 과정을 최대한 줄인 셈.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서른여덟이던 2014년 타율 0.308로 3할대에 복귀했다. 32홈런 101타점으로 국내 복귀 후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올렸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0.332로 커리어 하이 타율을 기록했다. 26홈런 90타점으로 장타력도 건재했다. 이승엽은 은퇴 시즌이던 2017년에도 0.280의 타율과 24홈런 87타점을 기록했다. 그의 나이 마흔 하나였다.
현역 막판 이승엽은 "몸이 반응하는 속도가 젊은 선수들과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정타가 줄면 방법을 바꾸고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년의 전설도 세월의 마모는 피할 수 없다. 변신과 노력 밖에 답이 없음을 강조한 셈.
KT와 FA 계약을 맺고 정든 키움을 떠난 '국민거포' 박병호.
그 역시 지난 2년 간 마음고생을 했다. 3할 전후를 유지하던 타율이 2할대 초반(0.223→0.227)으로 급락했다.
포텐을 터뜨린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볼넷(47개) 대비 삼진(141개)이 3배에 이르렀다. 홈런은 21개, 20개로 8시즌 연속 20홈런을 넘겼지만 아쉬운 2년이었다. '에이징 커브의 시작'이라는 시선도 부담이었다.
하지만 박병호의 잘 아는 KT 이강철 감독은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워낙 성실한 선수인데다 환경이 바뀌면 달라질 부분도 있다"고 활약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박병호 역시 끊임 없이 변신의 노력을 하는 선수다. 스트라이드를 쭉 끌고 나오는 타격자세를 미리 찍어놓고 때리는 변화도 시도해봤다. 새로운 환경 KT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중심타선에서 이끌 거포. 올 겨울이 변화의 시간이 될 전망이다.
이승엽은 롱런의 비결에 대해 "자신의 몸과 상황에 맞는 최적의 훈련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몸상태는 자신이 가장 잘 안다.
과연 박병호는 어떤 변화로 새 팀에서 반등을 이끌어낼까. 희망적인 점은 박병호는 이승엽이 반등했던 서른여덟보다 두살 어린 서른여섯이란 사실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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