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조사장님이 날 원하다는 얘기듣고 바로 결정했다."
국가대표 왼쪽 풀백 홍 철(32)이 새해 대구FC로 이적했다. 울산 현대는 대구의 제안에 이적료를 받고 그를 보냈다. '왼발의 달인' 홍 철의 가세로 대구는 측면이 강해졌다. 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는 대구FC는 홍 철의 큰 경험이 필요했다. 그는 5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조광래 사장님이 나를 원하다고 해서 고민하지 않고 이적 결정을 했다. 대구FC에 와보니 밖에서 들었던 것 보다 시설 인프라가 잘 돼있고, 밥도 맛있다.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홍 철은 조광래 사장을 '고마운 분'이라고 했다. 조광래 사장은 21세의 어린 홍 철을 A매치에 데뷔시켰다. 2011년 2월 터키전이었다. 당시 조 사장은 한국 축구 A대표팀 사령탑으로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대표팀에 발탁했다. 윙어 출신 홍 철은 프로에선 풀백으로 주로 뛰었지만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다. 베스트 컨디션일때 그의 왼발킥 정확도와 각도의 예리함은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 사장은 입단 계약 이후 홍 철에게 "잘 왔다. 마음 편하게 축구해라"고 짧은 주문을 했다. 현재 A대표팀 벤투 감독이 홍 철을 꾸준히 대표팀에 발탁하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홍 철은 A대표팀의 1월 터키 전지훈련 명단에도 들었다. 그는 "벤투 감독님도 감사한 분이다. 나를 믿어주니 그라운드에서 자신있게 플레이할 수 있다. 나의 장점을 잘 알고 잘 쓰는 지도자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철은 FA컵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이 있다. 2010년 성남으로 프로 입단해 수원 삼성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상주(현 김천)에서 군복무했고, 울산을 찍고 대구로 왔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무대를 밟았고, 올해 카타르월드컵 출전을 기대하고 있다. 아직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지는 못했다.
그에게 2021년은 아쉬움이 큰 해로 남았다. 사적 만남 폭로, 코로나19 거리두기 방침 위반 등의 구설수에 올라 팬들을 실망시켰다. 홍 철은 "내가 부족했던 탓이다. 울산에서 내가 잘 못 했다. 새롭게 대구에서 출발한다. 올해는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경기장에서 잘 해서 팬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싶다"고 말했다.
홍 철을 잘 아는 축구인들은 그를 매우 유쾌하고 재미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그의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입담이 좋고 호탕하다. 그래서 구설수가 생길 수 있는 여지도 컸을 것이다.
축구팬들 사이에선 홍 철과 일본 축구 스타 구보 다케후사(21·마요르카)의 얼굴 생김새가 닮았다는 얘기가 종종 돈다. 홍 철도 이걸 알고 있다. 그는 "가끔 TV로 마요르카 경기를 본다. '내가 뛰고 있나'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내가 먼저 태어났으니 내가 구보를 닮은 게 아니라 구보가 나를 닮았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웃었다. 홍 철은 '유쾌한' 사람이 맞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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