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설극장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가 정부의 방역패스 해제로 모처럼 활기를 되찾게 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물론 방역패스까지 완화되면서 침울했던 극장가도 조금씩 힘을 받을 전망이다.
정부는 오늘(17일)부터 오는 2월 6일까지 3주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조정하기로 했다. 특히 사적 모임 제한 인원이 최대 4명에서 6명으로 늘어나고 영화관을 비롯해 대형마트·보습학원·독서실·박물관 등에 적용했던 방역패스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14일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가 이 같은 시설의 방역패스 시행에 집행정지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적용된 강력한 방역패스로 신작들의 개봉이 위축된 극장가. 700만 관객을 목전에 둔 마블의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존 왓츠 감독) 외에 사실상 개봉작들이 전멸에 가까운 흥행 참패를 겪고 있는 상황에 들려온 반가운 완화 소식이다.
가장 먼저 수혜를 받을 한국 영화는 지난 12일 개봉한 범죄 액션 영화 '특송'(박대민 감독, 엠픽처스 제작)이다. 돈만 주면 무엇이든 배송하는 특송이라는 신선한 설정과 흔치 않은 여성 카체이싱 액션으로 1월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진 '특송'은 개봉 첫날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꺾고 흥행 1위에 오르며 쾌조의 출발을 예고, 현재는 조금씩 입소문을 얻으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극장가 쌍끌이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특송' 이후 본격적인 특수는 설 극장가다. 오는 31일부터 시작되는 설날 연휴를 앞두고 26일 개봉하는 정치 영화 '킹메이커'(변성현 감독, 씨앗필름 제작)와 어드벤처 액션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이하 '해적2', 김정훈 감독, 어뉴·오스카10스튜디오·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이 완화된 방역 조정안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킹메이커'는 지난해 연말 개봉을 직전에 두고 펼쳐진 강화된 방역 정책에 쓰린 속을 붙잡고 개봉을 연기한바 있다. 이미 마케팅 비용을 소진한 '킹메이커'인만큼 설날 개봉 역시 부담이 컸는데 완화된 방역 정책에 조금이나마 안도하는 모양새다. 물론 '해적2'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200억원 이상이 투입된 한국형 블록버스터인 '해적2'도 설날 개봉을 앞두고 전전긍긍했지만 방역패스 해지로 관객의 극장 유입 반응이 조금씩 되살아나자 안도하기 시작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한국 영화계가 이번 설 개봉작에 사활을 걸었다. 올해 많은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 첫 번째의 시작을 '킹메이커'와 '해적2'가 잘 끊어주길 모두가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영화의 명운이 두 편의 영화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역 패스 해지로 급격히 관객수가 증가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극장이 방역에 있어 안심할 수 장소라는 인식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여러모로 기대하고 있다. 모처럼 설 극장은 한국 영화의 흥행 소식으로 가득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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