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피겨 스타 차준환(21·고려대)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 남자 싱글 사상 최초로 2022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베이징동계올림픽에 파란불을 켰다.
차준환은 23일 막을 내린 4대륙선수권 쇼트프로그램에서 97.33점, 프리스케이팅에서 174.26점, 합계 273.22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정상에 올랐다. 2020년 4대륙대회에서 기록한 265.43점을 7.79점이나 끌어올렸다.
1999년 시작된 4대륙대회 남자 싱글에서 한국인이 메달을 거머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 싱글에서는 2009년 김연아가 금메달, 2020년 유영이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해인과 김예림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토루프를 뛰다 넘어져 회전수 부족으로 수행점수(GOE) 3.80점이 깎였다. 이후 쿼드러플 살코와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처리해 실수를 만회했다.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선 또 한 번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지만 트리플 악셀, 트리플 러츠-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플립은 완벽하게 소화했다.
4대륙대회는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 4개 대륙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우승을 다투는 네이선 첸(미국)과 하뉴 유즈루(일본) 등은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차준환은 일본의 도모노 가즈키(268.99점), 미우라 가오(251.07점)를 제압하며 베이징올림픽에서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차준환은 두 차례 열린 국내 선발전에서 모두 우승하며 일찌감치 베이징행을 확정했다. 올림픽 출전은 4년 전 평창 대회 이후 두 번째다. 평창에서 15위를 기록한 그는 베이징에서 더 높은 꿈을 꾸고 있다.
그는 "처음 점프에서 실수가 나온 점은 아쉽지만, 그간 훈련했던 것들을 다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 이번 대회가 베이징올림픽과 남은 시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며 훈련해 왔는데 메달을 따게 돼 만족스럽다"면서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됐다. 다음 단계인 올림픽을 향한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딘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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