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준비, 실행, 복기(리뷰). 캠프 내내 우리 선수들이 매일매일 해야할 일이다."
야구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스프링캠프가 시작됐다.
롯데 자이언츠로선 지난해 후반기 희망을 보여준 래리 서튼 감독이 처음부터 팀을 지휘하는 첫 해다. 서튼 감독은 후반기 32승27패7무로 승률 0.542를 기록, 10개 구단 중 두산(0.574) 삼성(0.554)에 이어 3위의 성과를 인정받아 1년 연장계약을 맺었다. 팀이 서튼 감독이 가고자 하는 '챔피언십 정체성'에 대한 지지를 명확히 보여준 셈이다.
서튼 감독은 2일 김해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시즌 첫 브리핑에서 "선수단 미팅은 2021년, 우리가 잘했던 부분을 복기하는 것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캠프 첫날 2021년의 책장을 닫고, 좋은 기억만 안은 채 2022년을 새롭게 열기 위해서다. 새해의 시작점이다.
사령탑이 선수들에게 건넨 첫 마디는 '순간을 지배하라'는 것. 지난 시즌 다진 기초를 토대로 올해는 '튼튼한 집을 짓겠다'는 포부다.
"모든 선수들은 위대한 선수가 되길 원한다. 하지만 그런 일은 하룻밤에 일어나지 않는다.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 집중하고, 스스로의 모든 것을 매순간 쏟아부어야한다. 준비, 실행, 리뷰의 '프로세스'다."
이학주가 트레이드로, 문경찬이 손아섭의 보상선수로 합류했다. 조세진을 비롯한 신인 선수들도 스스로를 가다듬는 겨울을 보냈다. 외국인 선수도 DJ 피터스, 찰리 반스, 글렌 스파크맨 등 3명 모두 새 얼굴이다. 코치진 역시 최 현, 이용훈 코치가 떠나고 리키 메인홀드 투수총괄, 제럴드 레어드 배터리코치 등이 합류했다. 서튼 감독은 소통을 거듭 강조했다.
"캠프 첫날부터 '시작'하기 위해 비시즌에도 열심히 커뮤니케이션을 했다. 리키, 제럴드, 전준호 등 여러 코치들에게 나 자신을 소개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앞으로 (개막 전까지)두달간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이를 바탕으로 선수들이 스스로의 역량을 잘 발휘하게 만드는게 코치진이 해야할 일이다. 문규현 코치가 수석 코치로 날 도울 예정이다."
서튼 감독은 "손아섭, 마차도 같은 위대한 선수들과 더이상 함께할 수 없게 됐다. 건강한 경쟁을 통해 팀이 더 강해질 기회이기도 하다. 운동신경이 좋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겠다. 이학주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주전 유격수 자리를 다툴 것"이라고 강조했다.
'뜨거운 감자' 이학주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자유로운 경쟁 속에서 최고의 것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게 리더인 내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전준우의 1루 전향 가능성이 데해서는 "일단은 외야수다. 하지만 1루도 겸직할 수 있다면 팀이 더 유연하고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들 역시 "넓은 외야에서 피터스가 중견수를 맡으면 큰 도움이 된다. 또 왼손(반스) 오른손(스파크맨) 외인 투수가 있어 상대팀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신인 중 유일하게 1군 캠프에 합류한 조세진에겐 "즐겨라! 많이 보고 배워라! 굉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조언을 남겼다.
지난해 서튼 감독은 마지막 브리핑에서 "애슬레틱한(운동신경이 좋은) 선수들이 충분히 보강된다면 한국시리즈도 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도 그 마음엔 변함이 없을까.
"작년 후반기를 보지 않았나.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줬다. 그 분위기, 경험을 올해 첫 경기부터 꾸준히 나오게 해야한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건강하다면, 시즌이 끝났을 때 우리가 어디 있을지 나 스스로도 궁금하다."
김해=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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