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2시즌을 앞둔 KIA 타이거즈엔 '투수 왕국'이란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시즌 전부터 5선발 로테이션 윤곽이 드러났다. 친정으로 돌아온 '대투수' 양현종을 필두로, 외인 듀오 로니 윌리엄스와 션 놀린이 뒤를 받친다. 여기에 '신인왕' 이의리, '잠수함' 임기영까지 가세한다. 에이스급 좌완 선발만 3명에 달할 정도로 풍족한 로테이션은 타팀의 부러움을 살 만하다. 여기에 지난해 34세이브를 올린 '수호신' 정해영에 '홀드왕' 장현식, 셋업맨 전상현까지 필승조까지 확실하게 갖춰져 있다. 이들 외에도 윤중현, 김유신 등 실력과 가능성을 갖춘 투수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KIA 김종국 감독은 '투수 왕국'에서도 경쟁엔 예외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 감독은 "내 생각으론 검증된 선발 투수는 꾸준했던 양현종 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배부른 자'가 으레 경계하는 여유보다 한 발 더 나아간 냉정한 시선.
이유는 있다. 김 감독은 "최근 2~3년간 선발 경험을 한 임기영이나, 작년에 데뷔한 이의리의 부상에 대비해야 한다. 외국인 투수도 솔직히 검증된 게 없으니 미지수"라고 말했다.
임기영은 2017~2018년 잇달아 100이닝을 돌파했다가 2019년 부상으로 주춤했다. 이후 두 시즌 간 커리어 하이 이닝을 잇달아 경신했다. 이의리는 고교 졸업 후 프로 데뷔 시즌에서 풀타임 선발로 뛰며 100이닝에 근접했다. 발목 무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으나, 이닝 수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로니는 미국 시절 대부분의 커리어를 불펜에서 쌓았고, 놀린은 부상 경력이 걸림돌이 될 것이란 의견이 있다.
김 감독의 물음표도 이런 시선과 같은 궤다. 김 감독은 "큰 틀은 이 5명으로 가지만, 그 외의 투수들도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중현, 한승혁, 유승철, 김유신, 이민우 등을 대체 선발 후보군으로 꼽았다. 김 감독은 "1군 선발 로테이션이 꾸준히 돌아간다는 보장은 없다. 이들이 추후 불펜으로 가더라도 선발 준비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펜을 두고도 "필승조 외에 5~6회를 책임질 수 있는 투수들을 지켜볼 생각"이라며 "144경기를 치르다 보면 여러 변수가 있다. 플랜 B~C 등 여러 방면에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평=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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