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변준형이 힘들어 바꿔달라고 해야, 우리 팀이 이긴다."
안양 KGC 김승기 감독이 한 얘기다. 팀 앞선의 에이스가 더 못뛰겠다고, 빼달라고 하는데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KGC는 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5라운드 경기에서 81대63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의 포인트는 '올스타 가드' 변준형(KGC)과 허 웅(DB)의 맞대결이었는데, 변준형의 완승이었다. 16득점 12어시스트 기록에 허 웅을 수비로 질식시켰다. 허 웅을 8득점으로 묶은 수비가 KGC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김 감독도 변준형의 수비력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은 "오늘처럼만 해준다면 우리가 무조건 이긴다"며 기뻐했다. 김 감독이 이렇게 얘기한 이유가 있다. 변준형은 프로 데뷔 때부터 가진 재능과 피지컬은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화려한 드리블과 '스텝백' 3점슛 등 공격 기술로는 리그 최고다. '조직력 농구'만 보다 지친 KBL 팬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됐다.
하지만 집중력 부족, 그리고 욕심이 넘칠 때 나오는 개인 플레이, 공격보다 신경쓰지 않는 수비 등으로 인해 김 감독의 지적을 받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변준형은 DB전에서 자신이 마음 먹고 농구를 하면 얼마나 무서워질 수 있는 지 보여줬다.
공격을 잘하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김 감독이 주목한 건 수비였다. 김 감독은 "변준형이 쉬지 않고 수비할 때, 그리고 쉬면서 수비할 때 우리 팀은 천지 차이다. 경기를 하다 힘들어서 바꿔달라고 할 정도가 돼야 우리 팀이 이긴다"고 말하며 "스스로 경기 중 체력 분배를 하면 안된다. 변준형이 앞선에서 적극적으로 수비를 해주면, 우리가 무조건 이길 수 있다. 반대로 수비를 허술하게 대하면, 우리 팀 전체가 헐렁해진다"고 설명했다.
변준형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변준형은 "상대 허 웅 선수의 공격력이 너무 강하다. 우리 팀에서 막을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역할이 주어지니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아, 앞으로도 이렇게 인정받을 수 있게 하고 싶다"고 했다.
변준형은 이어 "감독님께서 내가 경기 도중 집중을 못한다고 느끼실 때가 있는 것 같다. 나도 가끔 그럴 때가 있다는 걸 인정한다. 그 부분을 지적해주시는 것이다. 앞으로도 수비에서 조금 더 잘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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