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로 흔히 불리는 '보톨리눔 톡신'은 주름을 펴는 기능부터 통증 조절까지 폭 넓게 사용되고 있다.
보톡스는 미국 제약 회사에서 사용하는 특정 제품명으로, 보톨리눔 톡신으로 부르는게 정확하다.
그런데 치과에서도 보톨리눔 톡신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홍성옥 교수의 도움을 받아 치과에서 보톨리눔 톡신을 사용하는 치료법에 대해 Q&A로 정리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보톨리눔 톡신은 위험할까?
▶보톨리눔 톡신의 독성은 경구독성(LD50)으로 나타낸다. 평균 치사량으로 같은 집단 내 어떤 약물로 반 이상을 죽이는 약물의 양을 나타내는 것이다. LD50이 낮을수록 적은 양으로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중에서 쓰이는 보톨리눔 톡신은 현존하는 약 가운데 가장 LD50이 낮은 강한 독소다. 보통 주사로 보톨리눔 톡신을 맞는데, 100유닛 보톨리눔 톡신 28병을 한 번에 맞으면 죽을 수 있다. 하지만, 병원에서 이렇게 많은 양을 맞을 일이 없고 FDA가 조사하고 발표한 연구에도 의사의 철저한 감독 관리 하에 맞았을 때 보톨리눔 톡신은 매우 안전한 편이라고 나타나 있다.
-어디에 사용하나?
▶보톨리눔 톡신은 얼굴 전반에 걸쳐 주름을 펴거나 틱과 같이 조절 안 되는 불수의적 근육의 움직임 조절, 비대해진 근육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두통 그리고 근육통이나 신경통을 줄이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주름을 펴기 위해 이마, 미간, 눈가, 콧등, 입술, 입꼬리 등에 맞을 수 있다. 깊게 파인 근육을 펴주지는 못하지만 얕은 주름이나 움직일 때 생기는 표정 주름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근육의 움직임이 너무 많아서 비대해지고 울퉁불퉁해진 턱 끝이나 관자놀이, 사각턱 치료에 사용해 비대칭적인 미소를 해결할 수 있다. 침이 과하게 나오는 경우에도 보톨리눔 톡신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치과에서는 어떻게 쓰이나?
▶치과에서는 이갈이, 이 악물기와 같은 의식적으로 고치기 어려운 습관을 치료하기 위해 보톨리눔 톡신을 활용한다.
보톨리눔 톡신을 통해 근육의 힘을 풀어주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보철물의 파절(부러지거나 분리)이나 임플란트 나사가 자꾸 풀리는 경우도 보톨리눔 톡신이 쓰인다. 특히 턱관절 장애 환자 가운데 근육성 원인일 때 턱관절 보톨리눔 톡신은 효과적이다. 이 경우 측두근과 교근, 즉 관자놀이와 사각턱에 놓게 된다. 이밖에 내측 익돌근(턱관절 근육)이나 어깨의 승모근에 보톨리눔 톡신을 맞기도 한다. 그러나 근육이 문제가 아니고 턱관절 자체에 염증이나 퇴행성 변화가 있는 경우에는 꼭 치과의사와 상담 후 진행하는 게 좋다.
-얼마나 유지되나?
▶보톨리눔 톡신은 24시간에서 72시간 이후 효과가 나타나고 1~2주 지나면 최대 효과가 보이기 시작한다. 턱이나 부피가 큰 근육을 줄이는 경우엔 시간이 더 오래 걸려서 3개월 차에 효과가 가장 좋게 나타나고 6개월이 지나면서 효과가 다소 떨어지지만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다. 처음 맞고 나서 효과가 다 사라지기 전에 추가로 맞으면 처음 맞았을 때 보다 더 오랫동안 효과가 지속한다. 3회 이상 연속으로 맞으면 약하지만, 예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만큼의 효과가 남는다.
-주의사항은?
▲시술 1주일 전부터 금주를 해야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아 시술 후 회복에 도움이 된다.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 복용을 중지해야 시술 후 출혈이나 멍을 줄일 수 있다. 시술 후에는 다른 부위로 보톨리눔 톡신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24시간 동안 문지르는 것을 자제하고, 시술 후 하루 이상 사우나, 목욕이나 운동을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