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격세지감, 불과 2년 전의 일이었다.
2020년, 일본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렸던 삼성 라이온즈. 제 때 합류하지 못한 두명의 선수가 있었다.
주축 야수 구자욱과 이학주였다. 연봉 협상 과정에서 구단과 이견이 있었다.
3억원의 연봉을 받았던 구자욱은 구단의 삭감 폭에 동의하지 못했다. 입단 첫해 활약했던 이학주는 인상 폭을 놓고 이견이 있었다.
구자욱의 연봉 논란은 엉뚱한 방향으로 불똥이 튀었다. 구자욱을 응원하는 팬들은 박해민의 연봉의 적정성을 놓고 구자욱과 비교를 해가며 논란을 이어갔다.
박해민 입장에서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였다.
이례적이었던 전년도 부진을 만회하고자 캠프에 초 집중하고 있던 박해민은 취재진을 향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수비 가치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뒤늦게 캠프에 합류한 구자욱은 본의 아니게 선배에게 미친 '민폐'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로부터 2년 후. 상황은 많이 바뀌었다.
그해 겨울, 주목받던 3명의 선수 중 2명이 팀을 떠났다.
1년 부진에 각성한 박해민은 이후 2년간 정상 궤도를 회복하며 가치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린 끝에 FA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했다. 4년 최대 60억원의 화려한 조건이었다.
이학주는 논란 끝에 롯데로 트레이드 되며 새 출발의 전기를 마련했다.
셋 중 유일하게 남은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 올 시즌 종료 후 FA 시장 외야 최대어가 확실시 됐던 그는 3일 깜짝 뉴스를 전했다. 5년 최대 120원의 비 FA 다년 대형계약 소식.
2년 전 3억원에서 연봉 삭감 폭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던 양 측. 당시 연봉 3억원 대비 최대 40배에 달하는 작금의 대형계약을 감안하면 어처구니 없었던 줄다리기였다.
당시로선 나름 심각했던, 그만큼 파장도 컸던 2년 전 기억이 이제는 한낱 추억이 돼버린 상황.
과거의 잣대로 현재를 설명할 방법은 없다. 지금의 삼성도 마찬가지다. 2년 전 해프닝. 이제는 아이러니 한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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