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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공백? 복귀전에서 가동된 '손흥민 부스터'…케인 2골에 모두 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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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 달만에 부상 복귀전을 치른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의 몸상태는 분명 정상일 때와는 거리가 있어 보였지만, 3골 중 2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등 전체적으로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달 6일 첼시와의 리그컵 경기 이후 다리 근육 부상을 입어 한 달 가까이 A매치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재활에 임했던 손흥민은 6일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2021~2022시즌 FA컵 4라운드(32강)를 통해 복귀했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예고한 대로다. 왼쪽 공격수로 선발출전해 69분 동안 뛰었다.

손흥민은 새해 첫 골은 비록 쏘지 못했지만, 상대 진영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팀 공격에 기여했다. 전반 13분 해리 케인의 선제득점 과정에도 기점 역할을 했다. 아담 웹스터의 어정쩡한 볼처리를 놓치지 않고 공을 낚아채 피에르 호이비에르에게 연결했고, 호이비에르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24분 행운의 추가골까지 얻었다. 역습 상황에서 상대 박스 부근까지 공을 몰고 간 에메르송 로얄이 문전을 향해 크로스를 시도했다. 한데 공이 마크맨 솔리 마치의 다리에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했다. 마치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전반 막바지 상대의 맹공을 무실점으로 버텨낸 토트넘은 전반을 2골 앞선채 마무리했다.

후반 초반에도 브라이턴이 주도권을 쥐었다. 하지만 후반 5분 위고 요리스의 선방에 막힌 이브 비수마의 중거리 슛 정도를 제외하곤 토트넘의 골문을 위협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토트넘도 무리한 공격보단 안정에 신경을 기울이다보니, 경기가 자연스레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손흥민은 상대 진영 우측 지점에 주로 머물렀지만, 중앙과 후방을 활발히 오갔다. 스프린트 횟수는 많지 않았다. 대신 적재적소에서 상대를 압박하고, 연계플레이에 집중했다. 후반 11분에는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드리블 과정에서 요엘 벨트만에게 발목을 밟혔다. 오른 발목을 붙잡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행히 추가 부상은 없었다. 훌훌 털고 일어났다. 벨트만에겐 경고가 주어졌다.

손흥민은 후반 12분 복귀 후 첫 슈팅을 날렸다. 역습 상황에서 케인이 내준 공을 박스 안에서 잡아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이 발에 제대로 감기지 않으면서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18분 브라이턴이 한 골을 따라붙으면서 경기 양상이 달라졌다. 토트넘은 비수마의 중거리 슛이 호이비에르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실점 3분만에 다시 득점하며 격차를 2골차로 벌렸다. 잠잠하던 손흥민의 '치달'(치고 달리기)이 차이를 만들었다. 하프라인 아래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상대 진영에서 서서히 속도를 높이더니 급기야 수비수 두 명 사이로 빠져나갔다. 상대 선수들이 손흥민의 슛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공이 골문 쪽으로 데굴데굴 굴러갔고, 이를 케인이 슬라이딩 슛으로 연결했다. 손흥민은 1, 3번째 골의 기점 역할을 한 뒤인 후반 24분 스티븐 베르바인과 교체돼 물러났다.

이적생인 클루셉스키와 벤탄쿠르를 투입하는 여유를 보인 토트넘은 3대1 스코어를 끝까지 지키며 FA컵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편, 토트넘에 앞서 맨시티, 첼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크리스탈 팰리스, 허더즈필드 타운, 피터보로 유나이티드, 사우스햄턴, 에버턴, 스토크시티, 미들즈브러, 노리치시티, 루턴 타운 등이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2부팀 미들즈브러는 맨유 원정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첼시와 웨스트햄은 하부리그팀을 상대로 진땀을 빼다 연장전에 터진 결승골로 간신히 굴욕을 면했다.

FA컵 5라운드(16강)는 내달 3일 열릴 예정이다. 4라운드 모든 경기가 끝나는 즉시 대진 추첨을 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