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다음 한국시리즈 때는 꼭 삼진으로 끝내겠다."
봐도 봐도 기분 좋은 한국시리즈. KT 위즈의 우승을 끝맺음했던 마무리 김재윤(32)은 자신이 던졌던 한국시리즈 영상을 한달 정도 거의 매일 봤다고.
분명히 기분 좋은 우승이었지만 한가지 아쉬운게 있었다. 마무리 투수로 자신이 우승을 결정지었는데 보통 우승 때 마무리 투수가 포수와 얼싸안는 멋진 장면을 만들지 못한 것이었다.
당시 4차전 9회말 2사후 마지막 타자인 8번 박세혁을 1루수앞 땅볼로 처리할 때 김재윤은 커버를 위해 1루로 뛰어갔다. 공을 잡은 1루수 강백호가 그대로 1루를 밟고 경기를 끝내는 바람에 김재윤이 마지막 투수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김재윤은 "마지막에 미적지근하게 끝나서…. 주위 분들에게서 그에 대한 얘기도 많이 들었다"면서 "다음엔 무조건 삼진으로 끝내야겠다"라고 다짐했다. 당시의 비하인드. 포수였던 장성우가 삼진을 잡으려고 박세혁을 상대로 슬라이더 사인을 냈더랬다. 김재윤은 "(장)성우 형이 (박)세혁이 형에게 보통 슬라이더 사인을 안내는데 역으로 냈다고 하셨다. 다음엔 꼭 삼진으로 끝내고 싶다"라고 했다.
지난해는 마무리 김재윤으로서도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해였다. 꾸준히 마무리 투수로 활약을 했지만 조금은 부족했던 김재윤은 지난해 32세이브를 기록해 처음으로 30세이브를 넘기면서 안정적인 마무리가 됐다.
"30세이브는 마무리 투수로서는 상징적인 기록이라 할 수 있다"는 김재윤은 "올해 또한 확실하게 그런 모습을 보여야 한다. 매년 30세이브 이상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2년 연속 30세이브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몸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2020년 60⅔이닝을 소화한데 이어 지난해엔 데뷔 후 가장 많은 67이닝을 던져 피로도가 높았다. 김재윤은 "지난 겨울은 회복을 초점으로 꾸준히 운동을 했다"면서 "그래서인지 어느 때보다 몸상태가 좋은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더 안정감있는 마무리 투수가 되기 위해 보완해야할 부분도 있다. 김재윤은 "늘 숙제처럼 가지고 있는게 주자가 있을 때 주자를 1루에 잘 묶어놓지 못했다. 계속 연습하며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재윤이 올시즌에도 한국시리즈 마지막 우승 투수가 돼 본인의 소망대로 삼진으로 끝내고 멋진 세리머니를 할 수 있을까.
기장=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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