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는 13일(이하 한국시각) MLB와 선수노조 협상이 재개되는 가운데 양측이 그동안 공감해 온 현안이 바로 보편적 지명타자(universal DH) 제도다.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일자리가 늘어나는 셈이니 환영하고, 구단들도 부담스러울 것이 없다. 팬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구단들은 반대 급부로 선수노조가 뭐 하나는 양보해 주길 바라고 있다. 역시 경제적인 문제다.
이변이 없는 한 보편적 지명타자는 올해 시행될 수 있을 전망이다. 내셔널리그 투수들은 이제 타석에 설 일이 없다는 얘기다. 이 문제를 크게 고민하지 않았던 내셔널리그 팀들은 대신 붙박이 지명타자를 선정해야 한다. 요즘은 아메리칸리그도 지명타자에 2~3명의 선수를 기용하는 분위기인데, 그래도 전담하는 선수가 있는 게 좋다.
특히 LA 다저스의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1997년 인터리그가 시작된 이후 지명타자 포지션에서 재미를 가장 못 본 팀으로 꼽힌다. 팬매체 트루블루LA에 따르면 다저스는 60경기 시즌으로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했던 2020년 당시 지명타자로 12경기 이상 선발 출전한 타자가 없었다. 일종의 파트타임제로 15명의 선수가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또한 1997년 이후 인터리그에서 다저스 지명타자들의 통산 성적은 타율 0.246, 출루율 0.329, 장타율 0.361로 최저 수준이다. 특히 이 기간 다저스 지명타자들의 합계 홈런은 20개로 30개 구단 중 가장 적었고, 장타율은 밑에서 두 번째였다.
그러나 다저스 팀내엔 지명타자 후보들이 수두룩하다. 타격에만 전념해도 되는 노장 타자들이다. 트루블루LA는 저스틴 터터, AJ 폴락을 언급했다. 터너는 지난 시즌 팀내 최다인 151경기에 출전했고, 3루수로 135경기에 선발로 나서 이 역시 팀내 최다였다. 지명타자 출전은 4경기였다. 외야수 폴락은 지난해 지명타자 출전은 없었지만, 2020년 10경기에 나섰다.
매체는 그밖에 맥스 먼시, 코디 벨린저, 무키 메츠도 지명타자에 어울린다고 했다. 세 선수는 지난해 모두 부상으로 고전했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