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네 명의 대한민국 쇼트트랙 요정들이 베이징동계올림픽 메달플라자를 아름답게 빛냈다.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딴 김아랑 최민정 이유빈 서휘민의 비밀 세리머니가 14일 오후 중국 베이징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공개됐다.
13일 계주 결승전 후 경기장에서 열린 간이 시상식에서 선보이려다 실패한 바로 그 세리머니다. 김아랑이 현장에서 제안했지만, 완성도에서 만족을 못 한 최민정 이유빈 서휘민이 공개를 거부했다.
결승전 후 네 명이 밤새도록 머리를 맞댄 것으로 알려졌다. 보기 좋으면서도 깊은 뜻이 담겨야 했다. 어렵게 완성된 작품이 드디어 공개됐다.
동메달을 딴 중국에 이어 대한민국이 호명되자 나란히 선 네 명이 천천히, 정말 천천히 왼발을 들어 올리며 시상대에 올라 숨을 헐떡이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세계 최고 스피드광들의 슬로우모션이라니…참 신선했다.
그 의미는 뭘까? 시상식 후 최민정은 "다른 팀보다 준비가 늦고 출발이 늦었지만, 결국엔 노력해서 시상대에 올랐다"라며 퍼포먼스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최민정과 함께 투톱을 이루던 심석희가 불미스러운 일로 대표팀에서 하차한 상황에서도 여자 계주 대표팀은 하나로 똘똘 뭉쳐 올림픽 은메달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심석희가 빠지면서 전력은 약화했을지 모르지만 선수들 모두가 서로의 얼굴을 보고 웃으며 은메달에 자부심을 느끼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이들의 작품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아낌없이 응원을 보낸 국민을 향한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최민정은 호주머니에서, 김아랑은 하늘에서, 이유빈은 자신의 얼굴로, 서휘민은 긴 손가락으로 예쁜 하트를 만들어 선사했다.
슬로우모션으로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이들의 스피디한 모습은 16일 밤 여자 쇼트트랙 1500m 경기에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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