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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LIVE]아픔 딛고 일어선 '팀킴'의 드라마, 아름다웠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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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4년이었다.

김은정(스킵)-김선영(리드)-김경애(서드)-김초희(세컨드)-김영미(후보)로 구성된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 '팀킴'은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반도는 이름도 낯설기만 했던 컬링에 '홀릭'됐다. 전국 각지에서 패러디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컬링 열풍의 주인공 '팀킴'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스토리로 관심을 받았다. 경북 의성여고 친구 사이던 김은정과 김영미가 방과후 활동으로 컬링을 시작했다. 이후 '영미 동생' 김경애, 그의 친구 김선영이 합류했다. 마지막에 김초희까지 합류하면서 완전체가 됐다. 5명 모두 김 씨여서 '팀킴(Team Kim)'으로 불리게 됐다.

'팀킴'은 컬링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국민영웅'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그로부터 8개월 뒤 듣고도 믿기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팀킴'은 지도자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는 숨겨진 아픔을 폭로했다. 지도자 갑질 폭로는 큰 충격을 던졌다. 이는 기자회견과 문화체육관광부 특별 감사,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지며 큰 파문을 몰고왔다.

힘겨운 시간을 딛고 일어선 '팀킴'은 홀로서기에 나섰다. 쉽지 않았다. 그동안 활동 거점이던 경북체육회와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소속팀 차원의 지원이 끊겼다. 하지만 '팀킴'은 2020년 11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며 3년 만에 태극마크를 탈환했다. 2021년 7월 열린 2021~2022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종 우승하며 태극마크를 유지했다.

그 사이 '팀킴'을 향한 환경도 바뀌었다. 2021년 3월 강릉시청에 입단해 새 환경 속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8월에는 '정신적 지주' 피터 갤런트(캐나다)가 국가대표팀 정식 감독으로 선임되며 힘을 얻었다. 갤런트 감독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팀킴'의 코치로 활약했다.

정상궤도에 오른 '팀킴'은 막을 수 없었다. '팀킴'은 지난해 열린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자격대회(OQE) 여자 4인조 대회 본선 최종전에서 라트비아를 잡고 마지막 한 장 남은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팀킴'은 평창에 이어 베이징에서도 메달을 정조준했다. 어려움이 있었다. '팀킴'은 1월 캐나다에서 열릴 예정이던 그랜드슬램 오픈 대회가 코로나19 사태로 취소돼 훈련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결전지' 베이징으로 향하는 과정도 험난했다. '팀킴'은 일본 나리타공항을 경유해 베이징에 도착했다. 직항 편이 드문 상황이기 때문이다.

흔들리는 듯했다. '팀킴'은 캐나다와의 첫 경기에서 7대12로 패했다. 포기는 없었다. 영국(7대9)-러시아올림픽위원회(9대5)를 연달아 잡고 분위기를 바꿨다. 중국(5대6)-미국(6대8)에 충격패했지만, '숙적' 일본(10대5)을 잡고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상대가 너무 강했다. 한국은 '세계최강'으로 꼽히는 스위스(4대8), 스웨덴(4대7)에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결과를 떠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난 '팀킴'의 도전은 뜨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