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손흥민(30·토트넘)은 역시 '맨시티 킬러'였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시티와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경기에서 3대2 짜릿한 승리를 완성했다. 토트넘은 EPL 역사상 처음으로 선두를 상대로 두 경기 모두 승리하는 기록을 썼다.
'극과 극' 상황의 두 팀이었다. 홈팀 맨시티는 리그 25경기에서 20승3무2패(승점 63)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토트넘은 첼시-사우스햄턴-울버햄턴에 연달아 패하며 리그 3연패 중이다.
분위기만 놓고 보면 맨시티가 우위인 경기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는 강력한 상수가 있었다. 손흥민이었다. 그는 '맨시티 킬러'로 불릴 만큼 맨시티를 상대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왔다. 손흥민은 맨시티를 상대로 무려 7골을 꽂아 넣었다. 특히 최근 8경기에서 6골을 넣는 매서운 힘을 보여줬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주세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손흥민을 콕 집어 경계한 이유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손흥민은 우리를 많이 괴롭게 했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손흥민이 경기 시작과 동시에 빠르게 움직였다. 그는 전반 1분 스피드를 이용해 상대 문전에 침투했다. 다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아쉬움은 잠시였다. 손흥민은 불과 3분 뒤 번뜩이는 발끝을 선보였다. 그는 토트넘 빌드업 과정에서 해리 케인의 원터치 패스를 받아 역습에 나섰다. 그는 상대 수비가 따라오자 절묘한 패스로 데얀 쿨루셉스키에게 공을 건넸다. 쿨루셉스키는 손흥민의 볼을 받아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첫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경기가 1-1로 팽팽하던 후반 14분이었다. 역습 과정에서 케인이 손흥민에게 공을 건넸다. 맨시티의 수비수들은 이를 예상하고 손흥민의 발을 묶었다. 하지만 라이언 세세뇽이 뒤에서 커버했고, 이 공을 다시 손흥민에게 건넸다. 볼을 잡은 손흥민은 뒤에서 따라 들어오던 케인을 발견했다. 손흥민의 크로스는 케인의 발에 그대로 닿았다. 케인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과 케인이 리그에서 완성한 36번째 득점이었다. 이로써 두 사람은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가 완성한 EPL 최다골 합작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5~2016시즌부터 호흡을 맞춘 손흥민-케인은 7시즌 만에 EPL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은 원정에서 처음으로 2도움을 기록했다. 맹활약한 손흥민은 후반 35분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 아웃됐다.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는 문자 중계에서 '손흥민은 혼자 가지 않았다. 쿨루셉스키를 올려다봤다. 그가 오른쪽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간단히 마무리했다'고 칭찬했다. BBC 역시 '손흥민이 달려 맨시티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표현했다. 특히 이 매체는 팬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팬들은 '손흥민이 직접 슛을 날릴 때가 있었다. 그가 선수로서 얼마나 성숙했는가. 내가 보기엔 케인보다 더 가치 있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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