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차세대 박해민'이 나타난걸까.
주인공은 올해 2차 2라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대졸 신인 김재혁(23)이다.
'섬 소년'이다. 제주고에는 대부분 육지에서 전학온 선수들이 많은데 김재혁은 제주남초부터 제주제일중과 제주고까지 계속 제주도에서 살면서 야구를 했다.
다만 고교 시절에는 빛을 보지 못했다. 동아대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발돋움해 기량이 향상됐다. 지난해에는 '호타준족'임을 과시했다.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4할6푼6리(58타수 27안타) 4홈런 2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장타율은 무려 0.845. OPS가 1.136에 달했다.
김재혁에게 박해민의 향기가 난다는 건 빠른 발 때문이다. 동아대 리드오프로 활약하면서 지난해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에선 도루왕에 등극했다. 2017년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도루왕에 오른 차홍민 이후 4년 만에 동아대에 도루상을 안겼다.
하지만 지난해 23세 이하 월드컵에선 부진했다. 12타수 무안타 1득점에 그쳤다.
동생인 김재혁이 세 살 위 형(김지혁)의 소원을 풀어줬다. 김지혁은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고 한화 이글스의 불펜 포수로 입단했다.
김재혁은 신인임에도 1군 스프링캠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부터 질 좋은 타구를 생산하는 모습을 허삼영 감독에게 연출한 것. 지난 3일부터 1군 캠프에서 데뷔시즌을 준비하던 김재혁은 이날 다시 강렬한 임팩트를 전달했다. 첫 라이브 배팅에서 폴대를 맞추는 깜짝 홈런을 터뜨린 것. 지난해 대학 무대에서 홈런은 4개 뿐이었지만, 8할이 넘는 장타율을 기록한 것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발도 빠르고, 리드오프를 소화할 수 있는데다 파워까지 보유했다면 '차세대 박해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된다.
2022시즌 김재혁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삼성 팬들에게 재미난 부분 중 한 가지일 듯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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