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난생처음 겪는 불안정한 상황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5)이 기약없는 국내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메이저리그 노사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새 단체협약 도출이 계속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MLB와 선수노조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이번 협상 4번째 만남을 갖는다. MLB가 정한 협상 데드라인은 3월 1일이다.
지난해 입국 후 제주에서 개인훈련을 해오던 류현진은 지난 3일 한화 이글스 거제 캠프에 합류해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2차례 불펜피칭을 실기하는 등 순조롭게 몸 만들기를 이어가던 류현진은 지난 16일 예상치 못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1주일 자가격리를 마친 그는 23일 대전으로 이동해 한화 선수들과 다시 만났다.
류현진은 당분간 한화 캠프에서 훈련을 하며 메이저리그 락아웃이 해제되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MLB는 노사 양측이 오는 3월 1일까지 새 단체협약에 합의하지 못하면 4월 1일 정규시즌 개막을 늦춘다고 이미 발표했다. 그럴 경우 류현진의 국내 훈련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이 올해처럼 불투명한 환경에서 국내에서 시즌을 준비하는 건 처음이다. 사실상 국내 캠프다.
그래도 코로나 팬데믹이 덮친 2년 전과 비교하면 나은 편이다. 2020년에는 3월 스프링캠프 도중 미국내 확산 사태로 모든 일정이 중단돼 플로리다주 더니든 캠프에 묶여 7월 개막까지 폐쇄된 시설에서 훈련을 진행해야 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정상적으로 스프링캠프를 실시했다. 류현진은 작년 스프링캠프에서 3경기 등판해 10이닝을 던져 11안타 2볼넷 11탈삼진 4실점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전력 노출을 줄이기 위해 시범경기 대신 자체 연습경기에 나서는 등 뉴욕 양키스와의 시즌 개막전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올해는 국내에서 피칭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는 까닭으로 예년에 비해 페이스가 처질 수 있다. MLB 노사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돼 1주일 연기된 시범경기가 3월 6일 개막한다면 그나마 변칙 일정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베테랑 류현진 입장에서는 이런 불확실한 일정을 염두에 두고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현지 언론들도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유력 매체 디 애슬레틱은 25일 '류현진은 작년 심각한 하락세를 겪으며 평탄하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남은 2년 동안에도 부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높으니 에이스 역할을 기대할 필요가 없다'고 폄하했다. 대부분의 현지 매체들은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알렉 마노아에 이어 류현진을 4선발로 보는 분위기다.
류현진은 현재 토론토 40인 로스터 선수 중 나이가 가장 많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팀내 최고령은 처음이다. 나이가 많은데다 지난해 후반기 최악의 부진을 나타냈으니 현지 언론의 시선은 감당해야 한다.
산전수전 다겪은 류현진이지만, 2월말 국내 캠프, 현지 언론의 폄하, 팀내 최고령 위치는 모두 생전 처음 겪는 일이다. 생소한 환경을 뚫기 위해서는 모든 포커스가 건강한 몸과 투구 밸런스에 맞춰져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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