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해는 과연 연패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까.
베테랑 우완 투수 장시환(35)은 한화 이글스의 '아픈 손가락'이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뛴 두 시즌 동안 45경기 226이닝에서 그가 얻은 승수는 고작 4승, 패배는 무려 25번을 당했다. 지난해엔 19경기 69이닝에서 승리 없이 11패(1홀드)를 당했다. 2020년 9월 22일 두산전에서 마지막 승리(6이닝 1실점)를 거둔 뒤 현재까지 523일째 승리가 없다.
반등 기회는 안갯속이다. 지난해 선발 무한 경쟁을 펼쳤던 올 시즌 한화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닉 킹험-라이언 카펜터-김민우가 건재한 가운데, 지난해 선발 가능성을 보여준 윤대경과 김기중이 일찌감치 4~5선발로 낙점됐다. 긴 시즌을 고려할 때 멀티 이닝 소화가 가능한 장시환에게도 선발 기회가 돌아가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하지만 연패를 끊을 만한 실력을 증명하는 게 우선이다.
장시환은 26일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로 24개의 공을 뿌려 얻은 결과는 4안타 1탈삼진 3실점(2자책점). 결과를 떠나 비시즌 기간 다진 컨디션 및 구종을 체크하고 실험하는 연습경기에서 대부분의 투수들은 전력 투구에 나서지 않는다. 하지만 결과 면에서 좋지 않다면 선수 본인이나 이를 바라보는 팀 입장에서도 걱정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장시환의 투구를 두고 "굉장히 좋은 공을 가진 투수인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하지만 스트라이크 두 개를 잡아놓고도 볼을 던지면서 카운트 싸움에 몰린 결과, 안타를 맞고 야수 실책까지 겹치면서 이닝이 길어지게 됐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냉정하게 짚었다. 이어 "장시환은 현재 한 이닝을 맡아줄 불펜 자원으로 보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고 답했다.
불펜행이 연패 탈출의 기회에서 아예 멀어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 상황에 따라 공 1개를 던지고도 승리 요건을 갖추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활용해야 할 투수라면 앞선 부진을 끊고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줄 만하다.
수베로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장시환의 작년 성적은 알고 있다. (불펜에서 역할을 하면서) 책임감과 자신감도 천천히 쌓여갈 것"이라며 "장시환을 돕는 차원에서 슬럼프를 빠져 나올 기회가 된다면 승리 찬스를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다만 "선수 한 명을 위해 팀 전체를 수렁에 빠뜨리는 판단은 절대로 안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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