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수베로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은 남자. 2년 차 내야수 정민규(19)다.
26,27일 KIA와의 캠프 첫 연습경기. 이틀 연속 4번 타순에 깜짝 배치됐다.
이유가 있을까. 28일 대전에서 만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정민규에 대한 질문을 받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속사포 처럼 극찬을 쏟아낸다.
"튼튼한 하체에 타구를 고른 방향으로 보내는 좋은 타자"라며 "방망이를 다룰 줄 아는 정교함을 겸비한 파워히터"라고 평가한다.
끝이 아니다. 직접 지어준 별명도 있다. '민규 카브레라'다.
메이저리그 레전드 미겔 카브레라(39·디트로이트)와의 비교. 카브레라는 수베로 감독의 모국 베네수엘라 역사상 최고의 야구선수 중 하나. 장타력과 정교함을 겸비한 살아있는 전설다. 200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 0.310, 2987안타, 502홈런, 1804타점을 올린 꾸준함의 상징. '전설의 영역'인 3000안타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 된다.
수베로 감독은 "카브레라라는 별명에 적합한 장래성 지닌 선수"라며 정민규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쐐기를 박았다.
문제는 당장 맡을 포지션. 정은원 하주석 노시환으로 이어지는 한화 내야진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은 긍정적이다.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다. 한 포지션에 국한돼 있지 않다. 1루수, 2루수, 3루수, 지명타자, 심지어 서산(2군)에서는 외야에서도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떻게든 1군에 두고 쓰겠다는 암시다.
사령탑이 지어준 자랑스러운 별명. 하지만 정작 본인은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글쎄요, 사실 그 선수(카브레라)가 어떻게 야구하는 지 잘 몰라요. 그래도 메이저리그 타자니까 좋은 거 같아요."
'검색도 안해 봤느냐'고 묻자 곧바로 "아니요"란 단호한 답이 돌아온다.
긍정적이면서 심플한 마인드. 거포로서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춘 셈이다.
"제가 뛰는 타자는 아니잖아요. 장타를 쳐야하고 멀리치면 재밌잖아요. 후회가 남을 타석이 안되고 싶어서 그냥 하고 싶은 대로 과감하게 하려고 합니다."
그 어떤 재능도 즐기는 선수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 영감을 준 대회가 있었다. 지난 가을 멕시코에서 열린 제3회 WBSC U-23 야구 월드컵이었다.
대표팀으로 발탁돼 참가한 정민규는 큰 깨달음을 얻고 돌아왔다.
"외국선수들의 마인드 배우는 기회가 됐어요. 나름 즐기면서 하자고 했는데 어느새 잘해야겠다는 압박을 받고 있더라고요. 즐기면서 하는 게 여전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싱글싱글 웃으면서 여유 있게 인터뷰를 소화하는 2년 차 신예. 배짱 두둑한 거침 없는 그라운드에서의 모습이 고스란히 투영된다.
"수치상 목표는 없어요. 그저 1군에서 뛰면서 작년보다 나은 한해를 만드는 게 목표죠. 작년 시즌 1차지명 선수가 못해서 답답하셨을 텐데 올시즌은 마음을 고쳐먹고 더 열심히 했으니까 기대하시는 만큼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
43세 둘째 임신 발표한 유명 가수, “35세가 넘으면 양수 썩어” 과거 발언 논란 -
효민, 100억 신혼집 화장실도 남다르다...변기-휴지 올블랙 "카페인 줄"('편스토랑') -
'장원영 친언니' 장다아, 母 육아비법 뭐길래..'럭키비키' 집안내력 "꾸밈없고 긍정적"(하지영) -
[인터뷰①] 김혜윤 "'살목지' 고사 현장…무당이 죽은 분들만 골라 깜짝 놀라" -
심권호, 간암 수술 후 근황 알려져...연예인 축구단서 열정 플레이 -
이미주, 관리 비법 뭐길래..확달라진 비포·애프터 "비대칭 정리되고 500g 빠져" -
[SC이슈] "은퇴 후 배우 도전하고파"…'피겨 프린스' 차준환, 김선호→이세영 소속 판타지오에 새둥지 -
서혜원, “부부의 연 맺었다” 손수 쓴 손편지 셀프 공개…변우석 “너무 축하해” 반응까지
- 1.'와' 일본이 ML 역사를 세울 줄이야…日에서 태어난 감독은 "영광이다" 감동
- 2.박정민 150㎞ → 최준용 151㎞ → 정철원 김원중 145㎞ → 8회 9회가 더 느린 롯데의 고민. '교통사고' 김원중 반등은 언제쯤
- 3.삼성의 임찬규가 등장했다...140km 초반 직구인데, 왜 치지를 못하나 [대구 현장]
- 4.'깜짝 폭로' 손흥민 10년 헌신, 왜 했나...'빅리그 우승 0회' 데 제르비 연봉 240억, '200억' SON보다 많다 'EPL 2위 파격 대우'
- 5.진짜 치려고 했나? 배트 든 박영현, 진심 어린 준비에 더그아웃도 들썩[대전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