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일 소집된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예견된 갈등이었다. '논란의 주인공' 심석희(서울시청)이 지난달 21일 징계를 마친 뒤 대표팀 복귀를 선언했다. 심석희는 지난해 10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 코치와 주고 받은 사적인 메시지가 공개되며 큰 비난을 받았다. 메시지 내용엔 최민정(성남시청)을 향한 욕설이 담겨 있었고, 특히 경기 중 고의 충돌을 의심케 하는 이야기도 포함돼 충격을 줬다. 심석희는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자격 2개월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지난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도 나서지 못했다.
심석희가 돌아오며 최민정과의 불편한 동거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올림픽 후 짧은 휴식을 취한 최민정은 고심 끝에 "대표팀 훈련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재회해야 하는 상황. 심석희는 올림픽 전 최민정에게 연락을 시도하며 사과 의사를 보였지만, 최민정은 시도 조차 불쾌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결국 최민정이 진천선수촌 입촌을 앞두고 먼저 칼을 빼들었다. 최민정은 2일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대한빙상경기연맹에 공문을 보내 "특정 선수와 훈련 이외에 장소에서 접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특정 선수와 훈련하려고 진천선수촌에 입촌하는 것이 아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로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일 뿐"이라며 "그동안 특정 선수의 고의충돌 의혹과 욕설 및 비하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았고, 훈련 혹은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특정 선수의 보복행위가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상태다. 특정 선수가 사과를 앞세워 최민정에게 개인적인 접근 및 만남 시도를 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고자, 훈련 이외의 장소에서 불필요한 연락과 접촉이 발생하지 않도록 연맹과 대표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3일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한편, 대표팀의 '맏언니' 김아랑(고양시청)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대표팀은 13일 결전지인 캐나다 몬트리올로 향하는데, 격리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출전이 불가능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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