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직도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영국 '미러'은 3일(한국시각) 퍼거슨 전 감독이 새 감독 선임 절차에 개인적인 친분을 이용해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현재 임시 감독인 랄프 랑닉 주도로 차기 사령탑을 뽑을 계획이다. 랑닉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기술위원장 격인 컨설턴트 역할로 이동한다. 시즌 종료가 약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랑닉이 후임을 물색하는 것이 당연하다.
랑닉과 맨유 수뇌부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파리생제르맹)와 에릭 텐하그(아약스)를 포함해 5명을 최종 후보로 추렸다. 랑닉은 텐하그를, 선수단은 포체티노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퍼거슨 전 감독이 끼어들었다. 미러에 따르면 '퍼거슨 경이 랑닉 뜻에 반하는 인사를 추천했다. 개인적인 관계를 이용해 카를로 안첼로티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절차를 건너 뛴 낙하산이나 마찬가지다.
안첼로티는 지난해부터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하고 있다. 올해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할 경우 그의 입지도 불안하다.
ESPN은 '포체티노 영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안첼로티를 단기 영입하라고 퍼거슨이 권고했다'고 전했다. 랑닉은 텐하그를 1순위로 보고 있지만 퍼거슨은 포체티노, 안첼로티를 주장한 셈이다.
랑닉은 지난해 11월 임시 감독직을 맡으면서 '클럽이 퍼거슨의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러는 '안첼로티에 대한 퍼거슨의 조언을 맨유가 수용한다면 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다'라 지적했다.
맨유는 2013년 퍼거슨이 퇴임한 후 단 한 차례도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하지 못했다.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할, 조제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에 이어 랑닉까지 많은 감독이 바뀌었다. 마지막 우승(유로파리그, 리그컵) 또한 무리뉴 시절이었던 2017년이다. 벌써 5년 전이다.
맨유는 과연 퍼거슨 밑에서 언제쯤 독립할 수 있을까.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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