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확실히 커졌다는 느낌은 있다. 하지만 잘 맞은 타구는 여전히 넘어간다."
지난해 팀내 홈런 2위(17개). 올해는 팀은 물론 리그에서 손꼽히는 거포로 성장해야하는 해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23)는 달라진 사직구장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지난 7일 시작된 사직구장 적응 훈련에서 외국인 선수 피터스와 더불어 담장 너머로 많은 타구를 날려보냈다. 타고난 힘은 120.5m에 달하는 중앙 펜스까지의 거리도, 6m 높이의 철망 펜스도 막을 수 없다.
한동희는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 설레는 시즌이 될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부상 없이 풀타임만 뛸 수 있다면, 동나이대 최고의 유망주 중 한명임은 틀림없다. KBO리그에 복귀한 김광현(SSG 랜더스)에 대해서도 "좋은 투수인 만큼, 그 상대로 좋은 결과 내고 싶다는 마음은 타자로서 당연한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외부 FA 보강 없이 손아섭(NC 다이노스)만 이탈한 상황. 한동희는 "다른 선수들이나 제가 아섭 선배 공백이 없도록 그 몫까지 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무엇보다 이대호의 은퇴전 마지막 시즌인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롯데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LG 트윈스를 제외한 8팀과 16경기를 치른다. 가장 기대되는 대결을 묻자 망설임 없이 "NC"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손아섭의 이적으로 인해 '낙동강 더비'는 한층 더 뜨거워진 모양새다.
"사직구장이 확실히 커지다보니 원래 넘어가던 빗맞은 타구는 홈런이 안 되더라. 그래도 정확하게 잘 맞은 타구, 넘어갈 타구는 넘어간다. 올해는 무엇보다 많이 치고, 많은 타점을 올리고 싶다. 내가 타점을 많이 올리면 팀이 승리에 가까워질 거라 생각한다."
12일 SSG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한동희는 7번타자로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단순한 클린업이 아닌 1~4번, 5~9번의 2가지 파트로 나눠 타순을 구상한다. 4~6번이 찬스를 이어주고,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타순으로 활용된다. 한동희로선 이대호 전준우 정 훈 피터스 등을 뚫고 클린업에 들어가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심 타선에 들어갈 경우 더 많은 타점을 올릴 기회가 되고, 저 자신에게도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한다. 언제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항상 있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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