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포수는 수비력이 중요한 포지션이다. 하지만 잠재력 있는 젊은 포수라기엔 타격이 '워낙' 약했다. 통산 타율이 1할5푼8리(183타수 29안타)에 불과했다.
롯데 자이언츠 정보근(23)이 달라졌다. 타격이 한층 야무지게 변했다. 시범경기 3경기에 모두 출전, 6타수 4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무엇보다 맞추기에 급급했던 타격이 바뀌었다. 스윙에 자신감이 붙으니 타구에도 제법 힘이 실린다. 외야가 넓어진 사직구장은 정확하게 맞추기만 하면 종전보다 2루타가 더 많이 나오는 곳이다.
입단 당시만 해도 큰 기대를 받진 못했다. 2017년 전국체전에서 경남고 우승의 주역이긴 했지만, 지명 순위는 2차 8순위(전체83번)에 불과했다.
첫 시즌엔 퓨처스에 머물렀지만, 2년차인 2019년부터 1군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해는 롯데가 KBO리그 역사상 첫 세자릿수 폭투(102개)를 기록한 해다. 수비 기본기가 좋고, 안정감이 뛰어난 정보근이 주목받은 이유다. 이해 15경기에 출전, 9번의 도루 시도 중 4번을 저지하며 롯데 포수들의 고질병으로 꼽히던 도루 저지 능력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에는 본격적으로 1군에 기용된다. 이해 롯데의 폭투 개수는 62개로, 1위 SK 와이번스(85개)의 ¾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도루저지 역시 33.3%(14/42)를 기록, 당시 주전 포수였던 김준태(KT 위즈, 15.8%)와의 차별화에도 성공했다. 특히 스트레일리부터 김원중까지, 포크볼과 커브를 구사하는 투수가 많았던 롯데의 특성상, 안정된 블로킹과 캐칭을 지닌 정보근의 존재는 롯데 투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침착한 투수리드 역시 호평받았다.
하지만 너무나도 빈약한 타격이 문제였다. 이해 정보근은 개막 이후 23타수 1안타(타율 4푼3리)의 굴욕을 겪었다. 최종 85경기 152타석에 들어섰지만, 단 32차례 출루(20안타 11볼넷 1사구)에 그쳤다. 반면 병살타가 7개, 삼진도 32개에 달했다. 타율 1할5푼, OPS(출루율+장타율) 0.385. 사실상 상대팀에게 아웃카운트 1개를 헌납하는 타자였다. 풀시즌을 소화했음에도 단 한번도 타율이 1할 8푼 위로 올라온 적이 없었다.
결국 허문회 전 감독에서 래리 서튼 감독으로 사령탑이 교체된 뒤에는 중용되지 않았다. 정보근은 지난해 지시완과 김준태, 안중열에게 밀려 1년 내내 대부분 퓨처스에 머물러야했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3세 이하(U-23) 야구월드컵을 통해 경험한 태극마크가 도움이 된 걸까. 아직 시범경기에 불과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안정된 하체에서 나오는 스윙이 제법 날카로워졌다. 급기야 15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7회에는 밀어서 우익선상 2루타, 9회에는 당겨서 좌전 안타를 기록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서튼 감독도 정보근의 타격에 주목한듯, 이대호 대신 경기 후반 지명타자 자리에 기용돼 거둔 성과다.
수비에서의 안정감이나 투수들과의 소통능력은 원체 인정받던 정보근이다. 23세에 불과한 젊음 또한 지시완-안중열과는 다른 정보근의 무기다. 정보근이 남은 시범경기를 통해 서튼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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