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감독 데뷔 시즌 대형 사고를 친 SK나이츠 전희철 감독(49), 결말도 화려할까.
서울 SK가 정규리그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이번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초보' 전희철 감독도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SK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전주 KCC전에서 87대66으로 승리,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SK는 정규리그 종료까지 5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1경기만 승리하거나 2위 수원 KT가 한 경기를 질 경우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세상만사 100% 확률은 없다지만, SK의 경기력과 분위기를 볼 때 이변이 없는 한 SK의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만약 SK가 우승을 확정짓는다면, 초보 감독이 첫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4번째 사례가 된다. 이전 2001~2002시즌 김 진 감독(대구 동양), 2012~2013시즌 문경은 감독(SK), 2015~0216시즌 추승균 감독(전주 KCC)이 데뷔 시즌 영광을 안았었다.
하지만 전 감독은 위 3명의 감독과 다른 점이 있다. 공교롭게도 세 감독 모두 그 전 시즌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다 정식 감독이 된 첫 해 우승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몇 개월이라도 감독대행 경험이 있었으니 '완전 초보'는 아닌 것이다. 반대로 전 감독은 감독대행 경험도 없는 '진짜 신인' 감독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케이스다.
또 하나의 기쁨, 전 감독이 KBL 또 다른 새 역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SK는 KCC전 승리로 38승11패가 됐다. 38승은 데뷔 시즌을 치르는 감독이 쌓은 최다 승수 신기록이다. 그 전 기록은 2014~2015 시즌 김영만 전 동부(현 원주 DB) 감독이 세운 37승이었다. 이미 기록을 경신했고, 아직 남은 경기수가 많아 40승 이상의 기록이 세워질 여지도 충분하다.
이제 남은 건 SK의 통합우승 달성 여부. 전망은 밝다. SK는 현재 팀의 주포인 김선형과 자밀 워니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도 큰 흔들림 없이 정상 정복에 도전하고 있다. 그만큼 멤버 구성이 탄탄하고, 조직적으로 잘 돌아간다는 의미다. 여기에 푹 쉰 김선형과 워니가 돌아오면 SK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여파로 다른 팀들의 전력이 들쭉날쭉한 가운데, SK는 그 여파가 크지 않다는 것도 호재다. 데뷔 시즌 통합우승은 2001~2002시즌 김 진 감독이 유일한 사례다.
시즌 전 SK의 약점은 초보 사령탑인 전 감독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감독급 코치'로 내공을 다져온 전 감독은 기대 이상의 지도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김선형 최준용 안영준 허일영 등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한 가운데 누구 하나 튀지 않고 '원팀' 정신으로 많이 뛰는 농구를 하니, SK를 상대하는 팀들은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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