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는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사직구장의 변신이다. 기존 4.8m였던 펜스를 6m까지 높였고, 홈플레이트를 당기면서 외야까지 거리가 121m로 늘어났다. 잠실구장(125m),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123m)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긴 거리. 1, 3루 더그아웃 옆에 있던 익사이팅존을 철거하고 불펜을 이동시키면서 외야 파울 지역도 넓어졌다. 지난해 팀 타율 1위(0.278)지만 평균자책점(5.37) 최하위, 최다 피홈런 2위(134개)였던 롯데는 보다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유리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계산이었다.
다만 이런 '투수친화적 구장'은 결국 롯데의 무기인 타격 능력 약화를 불러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뒤따랐다. 롯데가 이번 시범경기 기간 홈런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우려는 현실이 되는 모양새.
이에 대해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롯데가 홈런 1위 팀은 아니지만,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은 분명히 있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롯데는 라인 드라이브, 2루타, 득점권 상황을 많이 만드는 팀이다. 2사후 득점권 타율은 10개 구단 중 3위 안에 들었다.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과도 맞다"고 말했다.
서튼 감독의 말대로 롯데는 지난해 팀 2루타 부문에서 266개로 1위였다. 2위 키움 히어로즈(244개), 3위 두산 베어스(235개)가 롯데보다 기동력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팀이라는 점을 떠올려 보면 의미를 둘 만하다. 2사후 팀 타율에서도 롯데는 0.286에 2루타만 92개를 만들 정도로 집중력을 보여준 바 있다. 2사후 타점은 357점으로 1위다. 득점권으로 시야를 좁혀도 팀 타율(0.288) 및 2루타(33개), 타점(318점) 모두 1위다.
서튼 감독은 "팀 라인업을 짜면 타점을 만들 선수들이 2명에서 5명 정도 포진하게 된다. 그 앞에 득점권 상황을 만들어줘야 할 선수들도 있다. 그 선수들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 타선 1번부터 7번까지는 다른 팀과 견줘도 강한 라인업이라 본다. 그 말은 7번까지 모두 타점을 올릴 선수가 있다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번 캠프를 준비하면서 운동 신경이 좋은 선수들이 라인업에 추가됐다. 이를 통해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밸런스 면에선 더 강해졌다고 본다"며 "올 시즌 롯데는 번트, 주루, 공격적인 야구를 할 수 있는 팀이 됐다고 본다"고 했다.
반등을 향해 절치부심하는 롯데는 철저한 계획으로 올 시즌에 임하는 모양새다. 과연 이 밑그림은 가을야구라는 화려한 색깔로 채색될 수 있을까.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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