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세계인 메타버스를 활용한 기업의 채용설명회가 늘어나고 있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구직자의 관심이 높아 인재풀 확보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구직자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구직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기업 참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에 채용 전문관 '엘리크루타운'을 열고 상반기 채용설명회인 '2022 롯데 그랜드 잡 페어'를 진행하고 있다. 가상 공간인 엘리크루타운에서 열리는 채용설명회는 롯데백화점과 롯데e커머스 등 상반기에 채용을 진행하는 21개사가 참여한다. 엘리크루타운에는 롯데월드타워를 중심으로 한 야외광장, 직무별 채용상담실, 롯데의 성장사를 애니메이션으로 관람할 수 있는 공간 등이 마련됐다. 지난 2일부터 12일간 참가 신청을 받았고 약 2000명이 지원하는 등 IT, 엔지니어, 데이터분석 등 기술 직군이 가장 먼저 마감되며 지원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였다. 채용상담회는 참여자 편의를 고려해 직무에 따라 총 3차수로 나눠 진행된다.
롯데는 "채용상담회를 시작으로 면접과 교육 등에도 메타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정기적으로 랜선 티타임을 열어 구직자와 쌍방향 소통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23일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채용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2022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모집분야는 AI, 클라우드 서비스, 비즈니스 시스템, 글로벌 시스템 등 엔지니어 분야와 UX/UI, 미디어사업 기획, ESG기획, 경영지원, 경영전략 등 9개 직무다. 27일까지 CJ그룹 채용 홈페이지에서 입사 지원서를 제출할 수 있다. 전형과정은 개발 직무에 한해 코딩 테스트를 거쳐야 하며, 1차·2차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2022년도 상반기 채용설명회를 지난 18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테마버스 비대면 모임 서비스인 '점프 버추얼 밋업'을 통해 채용설명회를 진행한 바 있으며, 꾸준히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지속경영을 위한 인재확보가 중요해진 만큼 인재풀 확대 차원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채용설명회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