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박해미가 두 아들에게 유산으로 빚을 남겨 줄것이라고 밝혀할매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채널S '진격의 할매'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리마돈나 박해미가 등장해 국민할매의 반가움을 한 몸에 받았다.
이날 박해미는 "주변에서 철이 없다고 한다"라고 고민을 토로해 할매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그는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유명 오페라의 프리마돈나가 되는 꿈을 안고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려했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서 그 꿈을 접게 되었다고 털어놨다. 결혼 이후 자신이 원하던 인생이 아닌 다른 인생을 살고 있었다는 박해미는 이혼 후 혼자가 되고 그제야 자유를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열심히 제가 달리다가 혼자가 되니까 기분이 너무 묘했다. 59세에 자유라는 걸 알게 됐다. 저는 그전에는 자유를 몰랐다. 다들 제가 자유로운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아니다. 두 아들도 다 컸다. 이제는 저 혼자만 있는 거다. 그 자유에 대한 희열은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너무 좋더라"고 말했다.
박해미는 청년 시절 펼치지 못했던 꿈을 이제 마음껏 해보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는 해외에 가서 공연을 하고 현지 예술가들과 어울리며 춤을 추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꿈인 교육 사업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영국 명문 예술종합대학의 1년짜리 교육 코스를 가지고 왔고, 대안 예술 고등학교를 설립했다. 청소년들 뮤지컬단을 구성했다. 이 팀이 전국 투어를 다니면서 준비하고 있다. 그런 것 자체가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꿈이 많은 만큼 고민도 있었다. "해외 진출 뮤지컬을 제작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수입 대부분을 뮤지컬 사업에 재투자하고 있었다. 그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그러다보니 빚이 생기더라. 돈을 열심히 벌어서 빚을 갚느냐. 아니면 나를 위해서 사느냐가 고민이다"고 털어놨다.
이에 박정수는 "너를 위해 살아라"라고 조언했다. 그러자 박해미는 "그러면 그 빚을 아들에게 유산을 남기면 되는 거냐"고 물었고 박정수는 "그건 아니다. 그걸 왜 자식들한테 넘기냐"라고 한소리를 남겼다.
박해미는 "그래서 얼마 전에 아들들한테 말했다. '엄마한테 빚이 있다. 엄마가 최선을 다해서 이자를 갚겠다. 그러나 원금은 너희들이 청산해 달라'고 했다. 빚은 유산으로 남겨주는 걸로 했다"며 두 아들에게 햇던 말을 공개했다.
김영옥이 "궤변이다. 자식들한테 빚을 남겨주고 이걸 갚으라고 하냐"고 지적하자 박해미는 "너무 빚이 없어도 아이들에게 삶의 동기를 못 준다고 생각한다. 저는 정말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집보다 빚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연애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박해미는 아들인 성재가 자신의 연애를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연애하는 것을 안 좋아한다. 굉장히 보수적인 아이다. 한 번은 TV, 영화를 봤는데 키스신이 나왔다. 아들이 '와 부럽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넌 여자 친구 있잖아? 엄마는 없는데 되게 부럽다.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 되지'라고 했다. 아들은 미안해하면서도 내 연애를 원치 않아 한다"고 서운해해했다. 그러면서 "제가 연애를 한자도 하면 아들 얼굴이 삭 바뀐다. 그러더니 어느 날 갑자기 '엄마 내가 돈 많이 벌어서 크루즈 여행 보내줄게!'라더라. '한 10년 후 쯤 그 정도 돈이 모아지면 크루즈 여행 보낼 테니까 크루즈 안에서 돈 많은 할아버지를 만나!'라는 거다. 그래서 내가 '10년 후면 내가 60대 후반인데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좋아하겠니? 할아버지는 아줌마 좋아해'라고 했다"고 아들과의 일화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아들은 제가 늙는다고 생각을 안 한다. 그게 속상하다"는 박해미 말에 박정수는 "그거는 아들이 박해미를 인정하고 있다는 거다. 우리 엄마는 늙어도 멋있는 여자, 늙어도 멋있는 할머니라고 생각하는 거다"고 풀이해 박해미를 웃게 했다.
할매들은 박해미에게 꿈을 찾아가라고 했다.
김영옥은 "이제 여러 가지로 뭐든 게 다 단단하게 준비된 사람 같다"고 했고, 나문희도 "단단히 준비된 사람이다. 걱정 말아라. 멋있는 사람이다. 남의 눈치만 보지 마"라고 응원했다.박해미는 할매들의 따뜻한 말에 큰 감동을 받으며 "제가 생각한 대로 가면 되겠구나 싶다. 큰 힘을 받았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