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무한경쟁 체제로 시작된 KIA 타이거즈의 프리시즌이 결승점을 앞두고 있다.
최대 격전지로 여겨졌던 포수 자리의 경쟁은 여전히 뜨겁다. 김민식(33)과 한승택(28)은 함평 스프링캠프부터 연습경기를 거쳐 시범경기까지 피말리는 경쟁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을 매 경기 번갈아 기용하며 경쟁 긴장감을 최대치까지 끌어 올렸던 KIA 김종국 감독에겐 이제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김 감독의 포커스는 수비와 투수 리드 쪽에 맞춰져 있다. 투수와 원활한 호흡, 볼배합, 안정적 포구, 블로킹, 도루저지 등 포수의 기본이 우선이라는 생각. 하지만 포수의 역할이 수비 뿐만 아니라 타순 한 자리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김 감독이나 KIA 코치진의 시선은 두 선수의 방망이에도 맞춰질 수밖에 없다. 두 선수 모두 그동안 타격 부진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는 점에서 이번 경쟁의 마지막 화두도 결국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습경기-시범경기에서 두 선수의 타격 지표는 비슷하다. 썩 만족스런 수치는 아니다. 지난해 타율 2할2푼(250타수 55안타)에 그쳤던 김민식은 세 차례 연습경기에서 단 1안타를 쳤고, 5차례 시범경기에서 16타수 3안타(1할8푼8리)에 그치고 있다. 한승택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모두 1할대 타율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수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KIA 벤치지만, 타격 지표만을 놓고 보면 두 포수 중 확실하게 1번 자리를 맡길 만한 선수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 게 사실.
물론 현재의 모습으로 올 시즌 전체를 판단할 순 없다. 내용적인 측면을 보면 유의미한 성과들도 엿보인다. 김민식은 16타석에서 단 1개의 삼진에 그쳤다. 방망이에 타구를 맞추는 비율이 높아졌다. 15일 삼성전 첫 안타 뒤 줄곧 침묵하던 한승택은 27일 한화전에서 역전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반등 실마리를 잡았다. 시즌 내내 등락을 반복하는 타격 사이클을 고려할 때 정규시즌에선 이들의 반등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김 감독이 두 포수의 경쟁 승패를 따지지 않고 공존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특수 포지션인 포수는 극도의 체력소모, 투수와의 호흡 등 여러 이유로 1주일 내내 안방을 지키는 경우가 드물다. 연습-시범경기서 드러난 결과물을 토대로 두 포수를 번갈아 선발로 기용하거나, 경기 중 교체 등으로 변화를 줄 수도 있다. 다가올 김 감독의 선택은 그런 활용법의 기준점을 만드는 것이 될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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