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양)현종이가 나온다고 피한다 이런 건 아니고요. 하하."
시즌 개막부터 한국 최고의 좌완투수 선발 맞대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렇다면 당사자 중 한 명이 SSG 랜더스 김광현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김광현과 양현종(KIA)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1988년생 동갑내기로 똑같은 좌완 파워피처다. 각각 인천과 광주 연고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한 뒤, 미국 메이저리그에 다녀온 것도 비슷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KBO리그에 복귀하게 됐다.
양현종은 당장 2일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홈 개막전 선발이 유력하다. 계약이 늦어 준비 기간이 부족했던 김광현의 경우에는 개막 후 원정 5연전이 지나고 열리는 홈 개막에 맞춰 등판을 준비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3연전이 KIA전이다. 양현종이 로테이션상 8일 첫 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기는 SSG의 홈 개막전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김광현의 등판을 예상하는 시각이 있었다. 그렇게 되면 두 사람의 맞대결이 성사되는 것이다. 초반부터 최고의 흥행 카드가 팬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하지만 김광현의 첫 등판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KIA와의 3연전 중 1경기 정도로 예상만 되고 있다. 일단 분위기는 김광현이 1차전 후 열리는 주말 낮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김광현은 "팬들이 원하는 건 당연히 현종이와의 맞대결이겠지만, 거기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다 다치는 것보다 하루, 이틀이 더 걸리더라도 내 몸상태에 맞춰 준비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하며 "그 한 경기로 몸을 망치면, 한 시즌을 망치는 거기에 정해진 스케줄대로 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이어 "그렇다고 현종이가 나온다고 피한다, 이런 건 절대 아니다. 시즌은 길다. 로테이션을 돌다보면 언젠가 만날 수 있다. 나도 현종이도 부상 없이 로테이션 거르지 않고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 관중들을 다시 불러모을 수 있는 선의의 경쟁을 재밌게 펼쳐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