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시즌 개막을 단 5일 남겨둔 시점. 선수와 벤치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 부상이다.
지금 다치면 답이 없다. 잔뜩 예민할 수 밖에 없다. KT 주포 강백호의 날벼락 같은 부상 소식이 알려진 28일.
시범경기임에도 잠실구장에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다. 시즌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다.
따스한 봄 날씨 속에 잠실벌에서 치러진 28일 두산-NC전. 초반부터 아슬아슬한 장면이 많았다.
두산 기대주 안재석은 1회 첫 타석부터 다쳤다. 자신의 타구에 오른쪽 엄지를 강타당한 뒤 적시타를 치고 교체됐다. 경기 전 두산 김태형 감독은 "안재석의 타격감이 가장 좋다. 컨디션이 괜찮은 선수가 나가야 하니까 현재로선 유격수 주전으로 쓸 생각 중"이라며 "지난해 실수하면서 위축된 모습이 있었지만 캠프 때 보니 자신 있게 움직이더라. 점점 좋아질 것"이라며 올시즌 활약을 기대했다.
단순 타박에 그쳤지만 자칫 가슴 철렁한 장면이었다.
유독 두산 선수들이 많이 맞았다. 몸에 맞는 공이 무려 3차례. 톱타자 허경민은 첫 두 타석 연속 등쪽에 공을 맞았다. 고의가 아니라도 기분이 썩 유쾌할 리 없었다. 포수 박세혁도 4회 사구를 맞고 출루한 뒤 5회 수비 때 장승현으로 교체됐다. 송명기와 조민석 등 사구를 던진 NC 투수들은 깍듯하게 사과를 했다. 허경민 박세혁도 쿨하게 괜찮다는 표시를 했다. 하지만 벤치의 미묘한 긴장감은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
잔뜩 예민해진 상황. 일촉즉발의 장면이 연출됐다.
7회 선두 타자 오재원에게 바뀐 투수 이우석의 초구 슬라이더가 다리 쪽을 향했다. 오재원은 놀라서 피하며 넘어지는 가운데 헛스윙까지 했다. 파울이 난 2구째 패스트볼도 몸쪽 승부. 3구째 144㎞ 패스트볼이 또 한번 몸쪽으로 날아들었다. 화들짝 놀라 피한 오재원이 바로 배트를 던지고 투수 쪽으로 몸을 돌렸다. 불쾌감을 표시했다. 잠시 어색한 대치 장면이 이어졌다. 보기 드문 시범경기 벤치클리어링으로 번질 뻔 했던 아찔한 상황. 다행히 오재원이 타석으로 돌아가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NC쪽에도 아찔한 상황이 있었다. 7회 1사 후 안타로 출루한 박준영이 2루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오른쪽으로 빠진 송구에 맞고 쓰러졌다. 트레이너가 놀라 뛰쳐 나왔다. 머리 쪽이어서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 했다. 다행히 일어선 박준영은 박대온의 안타 때 들어왔다.
시범경기 같지 않게 위태로운 장면이 유독 많았던 이날 경기. 부상에 잔뜩 예민해진 벤치와 선수들의 모습에서 개막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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