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듀오'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의 월드컵 명운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마네의 세네갈과 살라의 이집트가 30일(한국시각) 세네갈 다카르 디암니아디오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아프리카 최종 예선에서 뜨겁게 맞붙었다.
1차전에서 세네갈을 상대로 1대0 승리를 거둔 이집트는 이날 전반 3분 부라예 디아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0대1로 패했다. 연장 120분 혈투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까지 치러야 했다.
세네갈 관중의 비신사적인 초록 레이저 포인터 공격의 집중 타깃이 된 '이집트 첫 키커' 살라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훌쩍 넘겼다. 승부차기 실축의 굴욕까지 떠안으며 '대역죄인'이 됐다. 반면 세네갈 마지막 키커 사디오 마네가 보란듯이 골망을 흔들며 승부차기 3대1승, '세네갈의 월드컵 영웅'이 됐다.
두 달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에서도 승부차기에서 이집트를 꺾었던 세네갈의 역사가 이번에도 반복됐다. 세네갈이 극적으로 카타르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집트 감독은 탈락 즉시 물러났다. 카타르월드컵에선 살라를 볼 수 없다. 살라는 경기종료 후 안전요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라커룸을 향하는 터널로 내려갔다.
세네갈 관중들의 몰상식한 레이저 공격에 대한 축구 팬들의 비난 여론도 쏟아지고 있다. "팬들은 이것이 재미나 장난이 아니라 정말 심각한 일이란 걸 알아야 한다" "선수들의 시야를 방해하는 건 큰 잘못이다. 시력저하는 물론 시력에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내가 선수라면 공포심을 느꼈을 것"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잔인하게 엇갈린 운명. '한솥밥 절친' 마네와 살라는 이번 주말 소속팀 리버풀에 나란히 복귀한다. 두 달전 네이션스컵 직후 마네는 "나와 살라는 그 일에 대해 이야기조차 꺼내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살라가 분명 많이 실망했을 거란 걸 알기 때문"이라며 절친의 배려하고 존중할 뜻을 표한 바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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