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차라리 잘 걸렸다?.'
남자 프로농구 2021∼2022시즌의 플레이오프가 다가오면서 농구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코로나 변수'였다. 이른바 '매도 빨리 맞는 게 낫다'고, 코로나19 감염 사태에 걸리지 않았다 해서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 정작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할 단기전 승부(플레이오프 시즌)에 들어가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전력에 구멍이 생기면 한 해 농사를 망칠 수 있다는 추론이다.
이같은 주장은 하루 수십만명씩 확진자가 급증하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추세와 맞물려 "코로나가 농구 포스트시즌을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발전하기도 했다. 실제 여자 프로농구는 31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인천 신한은행에서 확진자 발생한 바람에 4월 1일 예정된 아산 우리은행과의 4강 1차전을 5일로 급히 연기했다. 정규 우승팀 청주 KB의 독보적인 에이스이자 정규리그 MVP 박지수도 코로나19 감염으로 28일 격리 해제됐지만 31일 4강 1차전에서 제기량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불안에 떨었던 팀이 서울 SK다. SK는 지난 주까지만 해도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적었던 팀이다. 원래 '청정지역'은 대구 한국가스공사였는데, 휴식기 이후 리그를 재개한 3월초 뒤늦게 집단 감염을 겪었다. 유도훈 감독 등 극소수를 제외한 거의 전원이 코로나19에 걸려 적잖은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이후 선수단 전체 감염률이 가장 낮았던 SK가 '주목 대상'으로 떠올랐다.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눈 앞에 두고 있지만 플레이오프 시기에 임박해 '코로나 폭탄'을 맞으면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2경기를 연기하는 사태를 맞았다. 이 때문에 정규리그 우승 확정이 자꾸 미뤄져 아쉽지만 "오히려 빨리 잘 걸렸다"는 안도감도 흘러나온다.
29일 현재 SK 선수단에서 등록선수 21명(외국인 선수 포함) 가운데 코로나19 미감염자는 6명. 이들 가운데 자밀 워니를 제외한 5명은 D-리그 전력이다. 플레이오프에서 필수적인 1군 전력은 대부분 코로나19를 겪은 셈이다. 정규리그 마감은 다음달 5일. 드물게 발생하는 재감염에 걸리지 않는 한 플레이오프 시즌에서 코로나 변수에 발목잡힐 걱정을 크게 덜었다.
SK는 4강 직행으로 4월 20일부터 4강 시리즈에 들어가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 현재 코로나19를 치료 중인 선수들이 회복할 시간도 충분한 셈이다.
게다가 부상 중인 김선형과 워니는 복귀 시기를 조율할 만큼 회복됐다. 김선형은 아직 손가락 통증이 있어 다음달 3∼5일 3연전 기간 중에 실전 점검차 출전할 계획이다. 햄스트링을 다쳤던 워니 역시 이번 주부터 러닝을 하며 컨디션을 올리는 중이다.
정규리그에서 뒤늦게 집단 감염을 만났지만 플레이오프 기준으로는 일찍 코로나 사태를 겪은 SK. "부상 선수 복귀 시기가 다가오고, '코로나 소나기'도 맞았으니 악재는 모두 넘겼다"는 긍정 마인드로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작정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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