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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결자해지(結者解之)의 각오로 생모(生母)를 다시 찾아간 차미조는 두 번의 파양 후 지금의 가족과 만난 입양 이야기를 전했다. 시종일관 남 일처럼 반응하는 생모에게 앞으로 연락하지 말 것을 엄중히 고했다. 생모가 염치도 없이 낳은 정을 운운할수록 차미조는 '그런 건 혼자 안고 살라'며 응수,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매정하고 독한 말들을 퍼부은 후 "건강하세요"라는 마지막 인사만 남기고 일어섰다. 돌아서는 순간까지 자식에 대한 미안함 따위 없는 생모의 태도가 차미조를 서글프게 했지만 담담하고 의연하게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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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다 기운도 없고, 하루 종일 침대에만 누워있는 정찬영의 소식이 차미조에게 닿자, 차미조는 한사코 거절하는 정찬영을 밖으로 불러냈다. 조금 기분이 환기된 정찬영은 자신이 현재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털어놨다. 홀로 영정사진을 찍으려다 웃지도 못하는 증명사진을 찍은 일, 진통제에 의지하는 나날 등 두려움을 느끼는 친구의 심정이 차미조에게 오롯이 전해졌다.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속상한 차미조와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는 말이 고마운 정찬영의 상황이 시청자들의 마음도 아프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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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들이 펼쳐진 곳으로 온 차미조와 정찬영은 일일 포토그래퍼 장주희의 피사체가 되었다. 영정사진 소식을 듣고 팔을 걷어붙인 장주희의 속을 두 친구가 모를 리 없을 터. 장주희의 호들갑에 정찬영은 점점 기분이 나아졌고, 차미조는 친구의 웃음이 터지는 순간을 휴대폰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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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에 있던 노래방 기계도 대동, 흥겹고 유쾌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차미조는 여느 때처럼 애창곡인 '낭만에 대하여'를 선곡했다. 늘 부르던 노래인데 새삼스럽게 가사가 서글퍼진 차미조는 어느 순간 주춤하기 시작했다.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등 한 소절 한 소절이 세 친구의 가슴을 후벼팠다. 노래를 멈춘 차미조는 어느새 붉어진 눈으로 정찬영과 장주희를 바라봤고, 서로를 향해 슬픈 미소를 짓는 세 친구의 모습을 끝으로 11회가 막을 내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