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박철우와 신영석. V리그 역사상 톱을 다투는 최고의 공격수와 센터다.
그 둘이 한 팀에 뭉쳤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을 듣던 두 노장이 기적을 빚어냈다.
한국전력은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시즌 준플레이오프 우리카드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구단 창단 이래 첫 V리그 포스트시즌 승리다. 한국전력은 오는 3일 플레이오프에서 KB손해보험과 맞붙는다.
이날 한국전력은 외인 다우디가 10득점에 그쳤지만, 토종 에이스 서재덕(17득점) 베테랑 박철우(14득점) 센터 조근호 신영석(이상 11득점) 리베로 이지석까지, 팀 전체가 하나로 똘똘 뭉쳐 승리를 만들어냈다. 정규시즌 6전 전패의 절대 열세, 우리카드를 꺾었다.
경기 후 만난 신영석은 "작년에 1승도 아닌 1점 때문에 좌절했다. 누구보다 목마른 포스트시즌이었다. 간절하게 도전했다. 신영석이 한국전력에서도 보여줬다! 라는 걸 항상 꿈꿨다. 언제가 내 끝이 될지 모르?瑁嗤? 오늘처럼 좋은 경기 펼치겠다"고 뜨겁게 말했다.
박철우 역시 "한국전력은 내 3번째 팀이다. 좋은 기억 힘든 기억 많다. 우승을 많이 했을 때도 있고 챔프전에서 눈물흘린 적도 많다. 그런 경험을 많이 하다보니 난 굳은 살이 박인 것 같다. 힘든 순간이 와도 그 순간에만 집중하고 그 뒤는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한국전력에서도 그 경험을 살려 뛰고 있다. 그 어느때 어떤 팀이 있을 때보다 지금이 기쁘고 감사하고 소중하다"고 벅찬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신영석 서재덕은 발목 인대가 끊어진 상황에서 시즌을 치렀고, 잇몸으로 버티며 36경기를 뛰었다. 정말 대단하다"면서 "나도 내 자리가 어디든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재덕은 한전의 포스트시즌 3번을 모두 겪은 산 증인이다. 그는 "2번 다 졌다. 이제 3번째 기회가 왔다. 든든한 형들이 있어 플레이오프도 자신있다"면서 "오늘처럼 앞만 보고 뛰겠다. 볼 하나하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냥 즐겼다. 볼 하나하나 쫓아가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배구가 잘되더라"며 미소지었다.
신영석은 "(박)철우 형 눈이 좀 이상하더라. 상대를 잡아먹을 거 같고, 우리에겐 든든한 맏형이었다. 형을 보면 나도 모르게 지쳤는데도 힘이 났다. 즐겁게 코트에서 뛰어논 하루"라고 거듭 강조했다.
신영석과 서재덕은 올시즌 후 FA가 된다. 박철우는 "배구 기술은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발휘할 수 있다. 다만 집중력이나 에너지에 따라 경기력이 다르다. 중요한 건 동료들이 그 세리머니나 액션을 받아줘야한다"면서 "(신)영석이 없었으면 많이 외로웠을 것 같다. 든든하다. 영석이도 (서)재덕이도, 한전에서 10년 동안 앞으로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장충=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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